진보당, 3년 만에 첫 국회의원 배출···'전주을' 강성희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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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이 김종훈 전 의원(현 울산 동구청장) 이후 4년 만에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
후보 시절부터 '진보당' 이름표를 달고 선거운동을 해 국회의원을 배출시킨 것은 2017년 창당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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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이 김종훈 전 의원(현 울산 동구청장)이후 3년 만에 원내 재진출에 성공했다. 후보 시절부터 '진보당' 이름표를 달고 선거운동을 해 국회의원을 배출시킨 것은 2017년 창당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6일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강성희 후보가 유효 투표 가운데 39.1%(1만7382표)의 득표율을 얻어 무소속 임정엽 후보를 3094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선관위에 따르면 전북을 지역에서 유권자 16만6922명 가운데 4만4729명이 투표에 참여, 26.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재선거는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이 무효화되면서 치러졌다. 전주을은 민주당 텃밭인 지역으로 여겨지나 민주당은 이번 재선거에서 전주을에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었다.
강 의원이 임기가 약 1년 밖에 남지 않은 국회의원이라고는 하나 진보당이 국회의원을 배출한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진보당은 2017년 10월 민중연합당과 새민중정당이 합당해 '민중당'이란 이름으로 만들어졌다. 2020년 당명을 진보당으로 바꿨다. 김종훈 전 민중당 의원이 무소속으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후 2017년 진보당(당시 민중당)에 합류했었지만 재선에 실패했다.윤종오 전 민중당 의원도 무소속으로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후 민중당에 합류했지만 이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석이 박탈됐다.
진보당 이름표를 달고 선거운동을 해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자를 낸 것은 창당 이후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진보당의 전신은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정당으로 결정받아 강제해산된 통합진보당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진보당 내 주류가 NL(민족해방) 계열인 것으로 본다. 진보당은 창당 초기 옛 통합진보당 인사들이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민주노총과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올해 2월 진보당이 전주을 재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시킬 당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참석해 "강성희 후보는 진보당 만의 후보가 아닌 전체 민주노총 후보"라며 "강성희의 당선은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을 외면하는 기득권 양당체제를 깨뜨리고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 노동 탄압을 꺾는 힘과 용기를 줄 것"라며 지지했다.
지난 3월에는 양 위원장을 비롯한 민노총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진보당사를 방문해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등 관계자들과 함께 '노동탄압 공동대응 및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주제로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양 위원장은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이 속했던 NL계열 운동권인 경기동부연합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석기 전 의원과는 한국외대 동문이기도 하다.
단 진보당 측은 이같은 정치권 해석에 대해 반박했다.
정혜규 진보당 대변인은 머니투데이 the300과의 통화에서 "진보 정당으로서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의 가치와 정신을 일부 계승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전신, 후신이란 표현은 맞지 않다"며 "창당 당시 당원이 4만5000명이었는데 80% 이상이 새로 가입한 사람들이었고 지금은 9만5000명인데 당원 대다수가 진보당이 첫 정당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보당은 당원 중 3분의2가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인 노동중심의 진보정당"이라며 "1980년대 주로 이야기됐던 NL, PD(민중민주)와 같은 구분은 시대적으로 보나 실제 진보당 당원구성이나 활동에 비춰봐도 전혀 맞지 않은 분석"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강 의원이 국회에 입성함으로 인해 내년 총선까지 진보당이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본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진보당이 진보 정당으로 분류되는 민주당과 정의당 사이에서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원내 재진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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