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이 LG어워즈에서 폰카 찍은 고객가치는?
기사내용 요약
LG, 철저히 고객 관점에서 768명 시상
구광모 "고객가치 실천한 모두가 LG의 자랑"
다양한 이벤트로 축제처럼 시상식 즐겨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같이 고생한 팀원들과 함께 많은 이벤트에 참여하며 추억을 쌓았습니다. 시상식이 아니라 마치 대학 시절 축제에 온 기분이에요."(LG전자 차정연 선임)
LG그룹은 지난 4일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지난 1년간 제품, 기술, 서비스 혁신으로 고객가치를 창출한 성과를 격려하는 '2023 LG 어워즈(Awards)'를 열었다. 이날 LG인화원에 모인 400여명의 구성원들은 시상식이 열리기 전 스탬프 미션 투어, 보물찾기, 포토존 같은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했다. LG AI연구원 이시행 리더는 "오늘 제대로 축하를 받으며 스스로 한일에 자부심이 더 커졌다"고 시상식 분위기를 전했다.
'LG 어워즈' 시상식에 매년 참석하는 구 회장은 올해도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구 회장은 "나만의 고객가치를 묵묵히 몸소 실천해 주신 여러분 모두가 LG의 자랑"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어 "회사와 사업의 성과는 이런 고객을 위한 노력과 도전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LG 어워즈'는 특히 심사부터 시상 부문, 시상 방식, 시상 명칭에 이르기까지 혁신적인 시상식이 되도록 운영됐다.
철저하게 고객 관점에서 고민해 심사를 했고, 어워즈의 주인공인 구성원들이 축제처럼 즐길 수 있게 꾸몄다. 수상자 768명을 비롯해 15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참석했다.
올해는 상의 명칭과 시상 부문에도 큰 폭 변화를 줬다. 예컨대 '고객 감동 대상'(전 일등LG상), '고객 만족상'(전 우수상), '고객 공감상'(전 특별상) 같은 시상 명칭 변경이 대표적이다.
사업적 성과보다 남다른 고객가치 만든 팀이 '최고상'
과일나무 화상병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던 농가를 도운 '팜한농팀'이 단적인 예다. 경험 혁신 부문에서 '고객 감동 대상'을 수상한 이 팀은 과일나무의 '화상병'을 막는 안전한 바이오 방제 솔루션을 개발했다.
화상병은 2015년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병으로, 줄기와 잎이 불에 탄 것처럼 까맣게 변해 죽는다. 워낙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한번 감염되면 해당 나무는 곧바로 매몰되고, 심할 경우 과수원 전체를 폐쇄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국내에 화상병으로 인한 피해만 2700억원이 넘고 여의도 3배 이상 면적인 1만ha(헥타아르)의 과일나무가 매몰됐다.
이전까지 화상병 전용 제품이나 방제 대책이 없어 농가에서는 일반 방제약을 중구난방으로 사용했는데 이때 과일나무의 꽃이나 열매를 맺지 못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팜한농팀은 화상병 전용 바이오 방제 제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한편, 어떤 시기에 어떤 방제약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지 솔루션을 함께 제공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했다.
팜한농 오태현 팀장은 "농민들에게 화상병은 폐원 선고나 다름 없었다"며 "우리가 매출과 수익을 얼마 올렸느냐는 숫자보다 그동안 크게 상심했을 농민 고객들에게 웃음을 찾게 해드린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LG전자 고객가치혁신실의 박세라 선임연구원과 강석환 책임은 장애인 고객들의 제품 사용 경험을 혁신해 고객 감동 실천 부문에서 '고객 감동 대상'을 받았다.
박 선임연구원과 강 책임은 장애인 자문단을 만들어, 장애인들의 크고 작은 불편사항들을 개선했다. 두 사람의 노력으로 시력이 약한 고객들을 위해 점자 스티커가 개발됐고, 운동 능력이 부족한 고객들을 위해 휠체어에 앉아서도 버튼 조작이 가능하도록 조작부의 위치가 변경된 제품들이 나오게 됐다.
박 선임연구원은 "고객경험을 혁신하는 뛰어난 제품들이 많은데 신체적 조건이 다르다는 이유로 동일한 경험을 누리지 못하는 상황을 바꾸고 싶었다"며 "직접 다양한 신체 조건을 가진 고객들을 만나 모두에게 편리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소통했다"고 말했다.
경쟁사 대비 뛰어난 화질과 개선된 시야각, 낮은 소비전력을 갖춘 몰입도 높은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LG디스플레이팀'은 미래 혁신 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김창인 LG디스플레이 책임은 "이 상은 항상 저희를 묵묵히 지지해 주신 고객이 주신 상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항상 고객의 관점에서 가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사업부의 남기웅 책임도 노트북 제조사와의 공동 분석을 제안해 배터리 수명을 개선해 고객 감동 실천 부문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해당 제품은 배터리 보증 기간이 지나 LG에너지솔루션의 책임이 없었지만 제조사와 협업해 적극적으로 고객 불편 해결에 나선 것이다.
이밖에 일반 제품과 동등한 수준의 품질을 갖춘 친환경 소재(재생 플라스틱)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 'LG화학팀'은 기반 혁신 부문에서 고객 감동 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에서는 최고상인 '고객 감동 대상' 5팀을 비롯해 '고객 만족상' 65팀, '고객 공감상' 42팀 등 총 112팀이 LG 어워즈를 수상했다. 수상자들은 상패와 함께 소정의 상금을 수여받았다.
LG는 전체 수상 규모를 미리 정하지 않고 심사해 해마다 수상팀이 계속 늘고 있다. 2019년 27팀이었던 수상팀은 2020년 44팀, 2021년 50팀, 2022년 74팀, 2023년 112팀으로 증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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