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트럼프' 보우소나루, 징역 위기까지 똑닮나···경찰 조사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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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트럼프'라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외국 정부로부터 받은 사치품을 밀반입·횡령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5일(현지 시간)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한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패배한 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취임 이틀 전 떠나 3개월간 미국에서 체류하다 지난 달 30일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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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죄 인정되면 최대 12년 징역
1·8 ?대선 불복 폭동 선동 혐의도
‘브라질의 트럼프’라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외국 정부로부터 받은 사치품을 밀반입·횡령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5일(현지 시간)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대선 패배 후 미국으로 떠났다가 귀국한 지 일주일만이다. ‘폭동 선동’ 혐의를 받는 것은 물론 비슷한 시기에 징역 위기까지 마주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과 더더욱 닮은 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연방경찰 본부에 출두했다. 경찰은 지지자 및 반대 세력의 결집을 우려해 인근 거리를 통제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부부는 재임 기간 사우디아라비아 등 외국 정부로부터 받은 다이아몬드 장신구 등 사치품을 개인적으로 소유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광산에너지부 특사단 소지품에서는 1650만 헤알(41억 원) 상당의 장신구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에 1000달러를 초과했음에도 세무 당국에 신고되지 않았던 장신구 등이 압수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재무부·광산에너지부·외교부 등에서 여러 차례 해당 미신고 물품들을 회수하려 한 시도가 드러나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압박이 있었는지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
이 밖에도 그는 롤렉스 시계를 포함해 외국 정부에서 준 고가의 선물을 최근까지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돼 일부를 반납했다. 이 역시 횡령 혐의에 해당하는지 조사 대상이다. 규정상 '대통령 자격'으로 외국 정부 또는 정부 수반에게서 받은 선물은 국가 자산으로 분류돼 개인적으로 소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지 매체 G1에 따르면 횡령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장 12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잘못도 저지른 적 없다”고 부인해 왔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건은 반부패 지도자로서 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평가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19년 대선 당시 ‘반부패 수사'의 상징인 세르지우 모루 전 연방판사를 법무장관에 기용하는 등 부패 척결을 강력히 내세운 바 있다.
한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패배한 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취임 이틀 전 떠나 3개월간 미국에서 체류하다 지난 달 30일 돌아왔다. 당시 그는 자신의 당인 자유당을 지원하기 위해 ‘명예 총재’로서 내년 지방 선거에서 전역 유세에 나설 계획도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 기소로 행보가 불투명해졌다. 지금껏 공식적인 대선 패배 인정을 하지 않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올해1·8 대선 불복 폭동 선동 사태 당시 지지자들을 선동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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