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투표기 압수 권한 없단 경고 수차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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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11월 대선에서 패배한 후 국방부 장관에게 투표기를 압수할 것을 지시한 정황이 나온 가운데 연방 대배심에서 전직 국가 안보 고위 관리들이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기 압수 권한이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주지시켰다고 증언한 것이 확인됐다.
당시 울프 전 장관 대행과 쿠치넬리 전 부장관 대행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압수 권한이 없다는 점을 전달했음에도 국방부와 국토안보부에 투표기를 압수하도록 지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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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전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 대배심 출석해 증언
'1.6 의회 난입' 잭 스미스 특검, 관련 수사중
[서울=뉴시스]구동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11월 대선에서 패배한 후 국방부 장관에게 투표기를 압수할 것을 지시한 정황이 나온 가운데 연방 대배심에서 전직 국가 안보 고위 관리들이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기 압수 권한이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주지시켰다고 증언한 것이 확인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채드 울프 전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과 켄 쿠치넬리 전 국토안보부 부장관 대행이 올 초 대배심에 출석해 트럼프 행정부 내 국토안보부의 투표기 압수 논의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쿠치넬리 전 부장관 대행은 국토안보부에도 투표기를 압수할 권한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패배하자 투표기 압수를 추진했고 당해 12월 중순께 이런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 초안이 작성됐다고 전했다.
당시 울프 전 장관 대행과 쿠치넬리 전 부장관 대행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압수 권한이 없다는 점을 전달했음에도 국방부와 국토안보부에 투표기를 압수하도록 지시한 것이다.
울프 전 장관 대행은 2021년 1월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일으킨 '미국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를 규탄했던 각료 중 한 명이다. 그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1.6 의회 난입 사태를 비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장관 지명 철회로 대행직에서 사임했다.
앞서 미 하원 의회난입조사특위는 1.6 의회 난입 사태 조사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시도했다는 증거를 발견, 이에 대한 기소를 법무부에 권고한 바 있다.
현재 미 법무부가 임명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가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며, 이들의 대배심 출석은 스미스 특검 수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CNN은 전직 고위 관리들이 (투표기 압수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제시했음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패배를 뒤집고자 시도한 방법들을 특검이 어떻게 수사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 24일 미 연방법원이 1.6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면책특권을 기각하면서 전직 고위 관료들이 대배심에 다시 출석해 추가 증언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한편 쿠치넬리 전 부장관 대행은 지난 4일 대배심에 재출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g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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