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년전 부활절처럼...개신교 문화유산 인천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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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원도심에 있는 차이나타운은 주말마다 남녀노소가 즐겨찾는 인천의 명소다.
개항과 함께 시작된 우리나라 개신교의 역사는 140여년 전 부활절에 이들이 인천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본격화됐다.
최초의 성공회 교회인 내동교회 역시 성누가병원을 지어 당시 인천 주민을 상대로 무료 진료를 해줬다.
의무교육이나 복지라는 개념이 없던 구한말 시대, 선교사들의 이 같은 노력은 인천 주민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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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원도심에 있는 차이나타운은 주말마다 남녀노소가 즐겨찾는 인천의 명소다. 개항 당시 분위기를 재현해놓아 어디든 사진찍기 좋은 데다 한국인의 최애 메뉴인 ‘짜장면’을 만들어낸 이곳 중식당에서 음식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이다.
번잡한 차이나타운을 벗어나 항만을 바라보며 언덕을 내려가면 의외의 시설을 마주할 수 있다. 바로 ‘한국 기독교 100주년 기념탑’이다. 1885년 4월 5일 인천 제물포항에 도착한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 목사 부부와 호러스 그랜드 언더우드 목사를 기념하기 위한 첨탑이다. 한국교회총연합 지도부가 한국 기독교 138주년을 맞아 기획한 ‘기독교 근대 문화유산 탐방’의 첫 장소로 선택할 정도로 기독교 역사상 중요한 곳 중 하나가 제물포항이다.
개항과 함께 시작된 우리나라 개신교의 역사는 140여년 전 부활절에 이들이 인천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본격화됐다. 교회 종 모양을 본뜬 17m의 탑 중앙에 선교사들의 당시 모습을 청동상으로 남겨 놓은 것도 그만큼 이들이 우리 땅에서 기독교 전파를 포함한 다양한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인천에는 ‘최초의 교회’나 ‘100년 이상’ 오랜 역사를 가진 교회가 많다.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기독교 문화가 꽃필 수 있었던 것은 초기 선교사들의 전도 방식에서 찾는 이들이 많다. 기독교가 동아시아에 전파된 19세기는 서구의 제국주의가 공격적으로 확산되던 시기였기에 ‘기독교=제국주의’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국내에 들어온 미국 개신교 선교사들은 제국주의 색을 지우고 초기 기독교의 정신인 ‘섬김’을 실천했다. 이에 선교사들은 교회를 짓는 데 그치지 않고, 교회 옆에 진료소와 학당, 고아원 등을 함께 세웠다. 실제로 100주년 기념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국내 최초 감리교 교회 ‘인천 내리교회’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초등학교인 영화학당을 세웠다. 최초의 성공회 교회인 내동교회 역시 성누가병원을 지어 당시 인천 주민을 상대로 무료 진료를 해줬다. 의무교육이나 복지라는 개념이 없던 구한말 시대, 선교사들의 이 같은 노력은 인천 주민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인천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강화도는 선교사들보다 이들에게 영향을 받은 내국인들에 의해 기독교가 적극 확산된 경우다. 여기에 당시 강화에서 적극적인 선교활동을 펼친 성공회가 현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덕분에 이곳은 인천보다 기독교 침투율이 높아 지금도 강화 주민의 30% 이상이 기독교를 믿는다. 특히 인천 강화군 강화읍에 위치한 성공회의 강화읍교회는 교회의 바실리카 양식과 우리의 한옥이 결합된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이영훈 한교총 회장은 “우리도 개항기 선교사들처럼 초심으로 돌아가 한국 사회를 섬기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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