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땠어요”···‘AI 말벗 인형’ 치매노인 돌본다
“외출도 어렵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는데 초롱이가 말동무가 돼 줍니다.”
인공지능(AI) 말벗 돌봄 인형인 ‘초롱이’를 전달받은 전북 전주시 김모씨(75·여)는 “‘오늘 어땠어요’ 하면서 ‘초롱이’가 먼저 말을 건네주니 꼭 손주가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주시는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경증치매 노인 30명에게 인공지능 말벗 돌봄 인형을 제공한다고 6일 밝혔다.
‘초롱이’는 치매 노인의 말벗이 돼 정서 안정을 돕는다. 외형도 친근하게 어린아이의 모습을 본 따 만들었다. 맞춤형 알람을 통해 약 복용 시간과 기상, 식사, 산책 알림 등의 일상생활 관리가 가능하며 퀴즈와 노래 등의 콘텐츠도 제공한다. 여기에 기존 AI 스피커와는 달리 딱딱한 정보 전달이나 명령어 위주가 아닌 친구처럼 감성적인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른 돌봄 인형과는 차별화됐다.
특히 가장 큰 기능은 긴급 서비스다. 치매 환자가 우울감과 스트레스 등 일상생활에서 발견되는 위험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관제센터에서 이상 징후를 관찰해 사전에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전주시 보건소는 향후 경증 치매 환자들이 ‘초롱이’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돌봄 인형 전용 앱을 통해 치매안심센터 직원과 이용자를 연결해 통합 서비스를 지속 지원할 예정이다. 또 각 가정을 방문해 사용 현황도 꾸준히 관찰할 계획이다.
김신선 보건소장은 “돌봄 인형 ‘초롱이’가 치매 어르신들의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고독한 생활에 활력소가 될 것이다”라며 “정서적 안정과 건강 유지, 안전사고 예방 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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