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정수가 약방 감초?…與, 정치 위기 때마다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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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4.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의원 수 감축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의원 정수 확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편승하려는 인기영합식 제안이라는 것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는 전날 재보궐 선거 결과) 자기 지역구에서 민주당 구의원이 당선되니 국회의원을 30명 줄이자고 했다"며 "정치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의원 정수를 약방 감초인 양 꺼내 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신뢰가 회복 안 되는 마당에 선거제만 개편하자는 건 국민에게 예의가 아니다"라며 "의석 수를 최소 30석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의원 정수 축소 제안이) 당 공식 입장인지부터 밝혀야 한다"며 "여당 최고위원도 양곡관리법 개정안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을 하자해서 실소를 자아냈다. 무책임하게 당장 인기에만 영합하고 위기를 모면하려는 모습은 국민에게 박수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수진 원내 대변인도 "김 대표가 실제 관련 민심을 파악하고 의원들과 논의해 그런 발언을 했는지 의문"이라며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서 논의하라 해놓고 당 대표가 뒤에서 본인 생각 발언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의원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주려 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그렇다면 정개특위가 왜 필요하고 전문가 의견을 비롯한 의견 수렴이 왜 필요한가. 인기 영합주의로 선거법 개혁에 대한 의지를 꺾으려는 건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