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6년까지 철도 물류량 두배로 늘린다

오봉-부산신항 장대화물열차 편성
전철 역사 활용해 생활밀접배송도

정부가 2026년까지 철도 물류량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해 고속화물열차를 도입하고, 도시철도역사를 활용한 생활밀접 배송서비스를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제2차 철도물류산업 육성계획'을 마련하고,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철도 수송량은 2010년 3922만톤이었으나 2021년 2678만톤 수준으로 줄었다. 이번 계획을 통해 2026년 5000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철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도로수송 대비 약 3.8%에 불과해 탄소중립을 위해 철도 물류 확대 필요성이 커졌다.

우선 1회 수송량이 기존보다 약 50% 많은 장대화물열차를 도입하고, 시멘트·철강 등 수송용기 표준화를 추진한다. 올 하반기부터 오봉~부산신항 구간에 장대화물열차 1개 편성을 정기 운행한다. 120㎞/h급 고속화물열차 운행도 32%에서 50%로 늘린다. 또 철도공사 자회사 등을 활용해 철도운송은 물론 상하역·셔틀운송까지 포함된 통합수송체계를 구축한다.

간선철도를 통해 운송된 화물은 곧바로 상하역→화물분류→문전수송 과정으로 이어지도록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물류시설을 구축한다. 현재 의왕ICD~부산역 등 1개 노선당 2개 이상 역에 설치하는 방안을 중점 검토하고 있다. 또 철도수송이 어려웠던 도심지까지 배송이 가능하도록 도시철도역사, 차량기지를 활용한 생활밀접 배송서비스도 추진한다.

정부는 철도물류 신기술 도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별도 상하차장비 없이 컨테이너를 적재한 트레일러를 화차에 직접 실어 운송하는 피기백이 대표적이다. 환적과정을 최소화하고, 신선식품의 수송에 필요한 컨테이너 기술을 개발해 운송품목을 다변화에 나선다.

인프라도 확대한다. 화물열차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연결선·인입선을 건설하고 타당성조사시 비용·편익항목 등을 개선해 경제성을 정확하게 평가할 방침이다. 철도물류 안전성과 친환경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으로 무선제어 차량정리시스템과 궤도이탈 감지장치를 지난해 20% 수준에서 2026년 100%로 확대한다. 중장기적으로 수소연료전지·하이브리드 전기기관차 도입 전략도 마련한다.

실시간 운송정보 제공으로 화주 편의를 강화한다. 도로·항공·해운 등 다른 수단과 운송정보를 공유하고 연계할 수 있는 통합정보시스템을 마련하고, 철도화물 수송 전 과정에 대한 추적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김민태 국토교통부 철도운영과장은 “다가오는 탄소중립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이번에 마련된 육성계획을 바탕으로 세부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여 철도물류산업이 국가 물류체계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육성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