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3500만 폐인 예약...‘악마의 게임’ 10년만에 귀환

2023. 4. 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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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게임' 디아블로가 돌아온다.

새로 시리즈를 선보일 때마다 '게임 폐인'을 호소할 만큼 중독성 강한 블리자드의 대표작이다.

서울 마포구 한 PC방 업주는 "디아블로 출시만 기다리고 있다. 30분 단위로 이용하는 중고등학생과 달리 디아블로는 직장인이나 대학생 위주라 한번 하면 2시간 이상은 기본"이라고 전했다.

과거 디아블로가 출시될 때마다 꼭 사회적으로 일었던 논란이 '직장인 폐인', '직장인 게임 재테크' 등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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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출시 앞둔 오픈서비스 열기
폐업위기 PC방 회복세 기대감
PC부품업계 거래액 16% 급증
디아블로3 출시 당시 전날부터 게임 구매를 기다렸던 인파들 모습(위쪽), 최근 방한한 로드 퍼거슨 디아블로 총괄 매니저가 디아블로 4 오픈 베타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블리자드 페이스북·연합]

“(게임을 하기 위해) 방송 접어야 겠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악마의 게임’ 디아블로가 돌아온다. 새로 시리즈를 선보일 때마다 ‘게임 폐인’을 호소할 만큼 중독성 강한 블리자드의 대표작이다. 작년 선보인 모바일용 버전엔 전 세계 사전 예약자만 3500만명을 돌파했었다.

오는 6월 출시를 앞두고 벌써 열기는 뜨겁다. 오픈 서비스에 대규모 게이머가 몰렸고, 고사양에 대비하려는 유저 수요로 벌써부터 PC 부품 시장까지 들썩인다. 코로나 여파로 극심한 불황을 겪는 PC방 업계까지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디아블로는 새롭게 게임이 출시될 때마다 사회적으로도 큰 화제를 낳았다. 디아블로3가 출시된 건 지난 2012년 5월 14일. 당시 디아블로3가 출시됐을 땐 게임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밤새 서울 왕십리 행사장 인근에 몰려 화제였다. 전날부터 길바닥에 모여 노숙을 불사했고, 동틀 무렵 현장에 모였던 인원은 대략 3000명 이상으로 추산됐다.

당시 블리자드 측은 “1인당 2개까지 구매할 수 있다고 공지했지만 여전히 기다리는 인파가 많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계속 인파가 몰리자 더는 현장에 오지 말아 달라는 공지까지 긴급 배포했었다.

디아블로는 소위 ‘악마의 게임’으로 불린다. 그만큼 중독성이 강해서다. 디아블로(Diablo)란 이름부터 악마란 뜻의 스페인어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출시를 앞두고 최근 두 번의 주말 동안 오픈 베타 테스트(OBT)를 실시했다.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된 OBT에서 게이머들의 총 플레이 시간만 약 6156만 시간에 달했다. 이 기간 게임 내에서 처치한 괴물 수만 292억 마리다.

PC방 업계도 기대에 부풀어 있다. 코로나 여파로 폐업 위기에 직면한 PC방 업계는 최근 펜데믹 이후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 1분기 전국 PC방 이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7%p가량 증가했다.

서울 마포구 한 PC방 업주는 “디아블로 출시만 기다리고 있다. 30분 단위로 이용하는 중고등학생과 달리 디아블로는 직장인이나 대학생 위주라 한번 하면 2시간 이상은 기본”이라고 전했다.

이뿐 아니다. PC부품 업계도 들썩인다. 가격비교 서비스 다나와에 따르면, 3월 하순 주요 PC부품 10개 품목 거래액이 전년 대비 16% 상승했다. CPU나 SSD, D램 등이다.

다나와는 해당 기간 디아블로4 테스트가 진행된 여파로 분석했다. 다나와 측은 “그동안 PC 업그레이드를 미뤘던 대기 수요자들이 디아블로4를 계기로 PC 부품 구매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유명한 디아블로 마니아다. 2년 전 디아블로 시리즈 예고편이 공개되자 공식 디아블로 유튜브 계정에 “와, 백파더(방송 프로그램) 접어야겠네”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뒤이어 SNS에 블리자드가 백 대표에 보낸 게임 초대장이 공개되는 등 화제를 낳았다.

기업들은 긴장해야 할지 모른다. 과거 디아블로가 출시될 때마다 꼭 사회적으로 일었던 논란이 ‘직장인 폐인’, ‘직장인 게임 재테크’ 등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디아블로3 출시 때에도 “퇴근 후 밤새 게임하고 출근했다”는 직장인들의 사연이 언론에 집중 조명된 바 있다. 게임으로 얻은 아이템을 고가로 파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블리자드는 이번 테스트 기간을 거쳐 출시 전까지 보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방한한 로드 퍼거슨 디아블로 총괄 매니저는 “오픈 베타에서 문제점을 찾고 정식 출시 이후 문제가 되지 않도록 최종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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