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막내딸 패통탄 총리 후보 지명…내달 군부 정권과 맞대결

박재하 기자 2023. 4. 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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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앞으로 다가온 태국 총선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딸 패통탄(36)이 제1야당 총리 후보로 나선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이날 태국 야당 푸어타이당은 패통탄을 총리 경선 후보로 지명했다.

5월14일에 열리는 이번 총선에서 패통탄은 2014년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이끄는 보수 정당들과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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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5월14일 총선…'정권 심판' 성격 띠어
3명째 총리 노리는 탁신家…압도적 승리 필요
5일(현지시간)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딸 패통탄(36)이 내달 총선을 앞두고 제1야당 푸어타이당의 총리 후보 지명을 받으면서 태국 논타부리 썬더돔 스타디움에서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태국 총선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딸 패통탄(36)이 제1야당 총리 후보로 나선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이날 태국 야당 푸어타이당은 패통탄을 총리 경선 후보로 지명했다.

패통탄은 태국 부동산 개발업체 산시리(Sansiri)의 전 대표 스레타 타비신(Srettha Thavisin)과 차이카셈 니티시리 전 법무부 장관과 경선에 나선다.

하지만 패통탄이 총리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결국 패통탄에게 표가 모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신 8개월 차에도 열정적으로 유세에 나섰던 패통탄은 이날 후보 지명을 받으면서 "어려운 싸움이겠지만 최대한 많이 (지지자들과) 소통하겠다"며 "우리는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우리의 삶을 되찾기 위해 서로를 도울 것이다"고 밝혔다.

5월14일에 열리는 이번 총선에서 패통탄은 2014년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이끄는 보수 정당들과 경쟁한다.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35세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총선에서 승리하면 패통탄은 쿠데타로 친나왓 가문이 배출하는 세번째 총리가 되면서 '가문의 복수'에 성공한다. 아버지인 탁신은 2001~2006년, 고모 잉락은 2011~2014년 태국 총리로 재임했다. 이들은 쿠데타로 축출됐지만 여전히 태국 시민들에게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패통탄은 정계 진출을 알리면서 태국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그가 가는 곳 어디든 인파가 몰렸고 특히 군부 정권에 염증을 느낀 젊은 층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푸어타이당은 이번 선거에서 군부 헌법 개정, 징병제 폐지 등 군 개혁과 최저임금 인상 등을 공약했다.

하지만 푸어타이당이 선전하더라도 총리를 내세우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2017년 군부 개정 헌법에 따르면 총리는 군부가 임명한 상원의원 250명과 총선으로 뽑힌 하원의원 500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패통탄이 연정 없이 총리가 되기 위해서는 하원 500석에서 75%에 달하는 376석을 얻어야 한다. 이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연대설이 나오는 분위기다.

반정부 시위가 거셌던 2020년 당시 젊은 층의 지지를 받던 야당 퓨처포워드당(FFP)의 후신 격인 전진당 역시 높은 지지율을 자랑한다. 전진당은 왕실모독죄 개정 등을 내세우고 있다.

또 푸어타이당이 총선에서 압도적인 과반을 차지하더라도 군부가 다시 쿠데타를 일으켜 선거 결과를 무효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태국에서는 132년 입헌군주제 도입 이후 현재까지 총 19번의 쿠데타가 발생했다.

한편 이번 총선은 2020년 군주제 개혁과 군부 개정 헌법 폐지 등을 요구하며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다. 또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군부가 복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선거가 '정권 심판'의 성격을 갖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3년 1월9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당원들과 함께 총선 유세에 나섰다. 2014년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총리는 오는 5월14일 총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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