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고위험군, 단지 그대가 한국인이라는 이유 만으로?

이루비 기자 2023. 4. 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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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은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암 중 하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위암은 국내 암 발생 부동의 1위였다.

'한국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위암 고위험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김 교수는 "위암이 무서운 이유는 병기가 진행된 경우 항암치료 반응률이 60% 미만이기 때문"이라면서 "이 정도 병기에서는 위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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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위암은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암 중 하나다. 6일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암 발생 순위 4위(10.8%)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위암은 국내 암 발생 부동의 1위였다. 해마다 약 3만명의 환자가 새롭게 발생하고, 인구 10만명당 발병률이 미국의 10배 수준이다. '한국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위암 고위험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국내 위암 환자가 유독 많은 이유는 한국인 특유의 식습관과 이로 인한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기인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몽골, 일본 등 동아시아인의 헬리코박터균은 특별한 독성을 가진 유전자가 있다는 가설이 힘을 얻고 있다. 또 한국인이 즐겨 먹는 김치나 장류 같은 소금에 절인 식품도 위암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김병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국내 위암 환자 수가 많다는 이유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면서 "위암 예방과 치료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기 발견이 늘고 완치율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시 위암 발생 최대 10배↑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2~10배 높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만성위염,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위 선종, 위암으로 진행된다.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하면 위암에 걸릴 확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보통 항생제 두세가지와 위산을 적게 나오게 하는 위산분비억제제를 병합해 1~2주간 복용한다. 제균 성공률은 90% 이상이다.

김병욱 교수는 "국내 성인 절반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는데 그나마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제균 치료는 한번에 성공해야 하기에 환자에게 맞는 맞춤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병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위암 치료, 병기마다 달라…1기는 내시경 제거

위암 치료는 병기에 따라 다르다. 수술이 일반적이지만 위암이 위점막이나 점막하층에만 잔존해 있는 1기는 내시경으로 제거한다.

근육층이나 장막하층, 장막층에 암세포가 침습해 있거나 위 림프절에 암세포가 퍼져 있더라도 다른 장기로 원격 전이가 되지 않은 2기와 3기에는 복강경 수술을 한다. 다만 재발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항암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반면 3b나 4기 정도로 전이가 많이 진행된 경우는 수술적 치료의 효능이 많이 떨어지는 단계다.

김 교수는 "위암이 무서운 이유는 병기가 진행된 경우 항암치료 반응률이 60% 미만이기 때문"이라면서 "이 정도 병기에서는 위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40세 이상, 2년에 한번 위내시경 받아 조기 예방

40대 이상이라면 2년에 한번 위내시경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함께하면 좋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 국이나 찌개를 공유하는 식습관을 피하고 술잔 돌리는 문화도 지양해야 한다.

염분이 많이 들어 있는 젓갈류, 김치와 같은 염장 음식, 국과 찌개 등은 위암 발병 가능성을 높이므로 주의한다. 특히 맵고 짜거나 기름진 자극적인 음식은 만성적으로 위 점막을 자극해 점막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을 유발할 수 있다.

알코올도 위 점막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흡연 또한 소화기암 발생의 최고 위험 인자로 꼽힌다. 아울러 위암은 스트레스와도 밀접하다.

김병욱 교수는 "선종을 제거했거나 위암으로 내시경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다면 최소 1년에 한번은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이들의 15%는 위암이 재발하므로 처음에는 3개월, 6개월 정도로 기간을 잡았다 시간이 지나면 1년 주기로 검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b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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