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진상, 담당 부서 아닌 직원 통해 집무실 CCTV 설치…다른 CCTV와 달리 별도 관리

염유섭 기자 2023. 4. 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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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집무실 CCTV 진위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2011년 상반기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이 담당 부서가 아닌 친분이 있는 다른 부서 직원을 통해 집무실 CCTV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덕분에 해당 CCTV는 관제실에서 볼 수 있는 청사 2층 내 10여 대의 일반 CCTV와 달리 별도 관리를 통해 시장 집무실 입구 비서 컴퓨터 1대에서만 실시간 영상 녹화, 확인이 가능했고 이재명 당시 시장과 정 전 실장 지시로 대부분 꺼놓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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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상반기 정진상, 친분 있는 성남시 비담당 부서 직원에 집무실 CCTV 설치 지시
회계과·관제실 담당한 청사 2층 내 10여 대 일반 CCTV와 달리 별도 관리
성남시 “집무실 CCTV, 대부분 꺼놓고 언론 취재 올 때만 보여주기 식으로 켜”
지난해 11월 18일 정진상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책조정실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집무실 CCTV 진위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2011년 상반기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이 담당 부서가 아닌 친분이 있는 다른 부서 직원을 통해 집무실 CCTV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덕분에 해당 CCTV는 관제실에서 볼 수 있는 청사 2층 내 10여 대의 일반 CCTV와 달리 별도 관리를 통해 시장 집무실 입구 비서 컴퓨터 1대에서만 실시간 영상 녹화, 확인이 가능했고 이재명 당시 시장과 정 전 실장 지시로 대부분 꺼놓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11년 상반기 정 전 실장은 청사 내 일반 CCTV를 담당하는 회계과가 아닌 성남시 골목·주택가 CCTV를 관리하는 부서에 “이 시장 집무실에 CCTV를 설치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부서 팀장은 정 전 실장과 친분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시장 집무실이 위치한 2층 내 10여 대 일반 CCTV는 회계과가 담당하고 관제실에서 영상을 관리했는데, 별도로 설치한 집무실 CCTV만 집무실 입구 비서 컴퓨터 1대에서 연번도 없이 관리가 됐다. 이 시장·정 전 실장 지시로 대부분 CCTV를 꺼놓고 간간이 언론 취재할 때만 작동시킬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해당 비서들은 부임하면 형식적으로 CCTV 작동법을 인수인계했으나 실제 작동하는 경우 극히 적었다고 한다. 또 검찰이 뇌물이 오가는 시기로 파악한 2011년부터 2015년 말까지 영상을 확인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 관계자는 “당시 시장 집무실 CCTV는 보여주기 목적이었다”며 “늘 가동된 게 아니라 간간이 언론 취재할 때만 작동하고 나머지 시간대는 꺼놓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도 당시 CCTV 담당자와 비서 등 관련자들을 통해 CCTV 작동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성남시청에 방문해 현장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중앙지검 수사팀은 당시 집무실 CCTV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고, 뇌물이 오고 가는 시기에 영상을 확인한 적 없다는 취지의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지검은 일부 관련자들에 대한 증인 요청을 검토 중이다. 정 전 실장 뇌물 의혹 재판 심리를 진행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 조병구) 재판부도 지난 4일 “실제 존재하는 CCTV인지 실제 작동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성남시청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 나와 종합평가해야 한다”며 향후 관련자 증인 채택을 시사했다.

한편 정 전 실장 측은 “만약 당시 이 시장이 CCTV를 꺼놓았다고 한다면, 그것은 검찰이 입증해야 한다”며 “CCTV가 정상 작동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누가 설치에 관여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염유섭·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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