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바이오헬스 인재 11만명 육성…박사급 의사과학자 배출
연매출 1조 신약 2종·의료기기 5위 전략 후속조치
8만명 신규 인력, 3만명 재직자 교육 인력 구성
“바이오헬스, 반도체보다 유망한 신산업”
정부가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헬스를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핵심 인재 11만명을 양성하기 위한 기반 확충에 나선다. 11만명은 산업 현장에 투입할 신규 인력 8만명과 재직자 역량 강화를 위한 인력 3만명으로 구성한다. 다만 정부는 사업별 변동 가능성을 이유로 구체적인 인력 분포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보건복지부는 6일 제20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바이오헬스 인재양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오는 2027년까지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내는 ‘블록버스터급’ 신약 2종 개발과 의료기기 수출 세계 5위를 달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의 후속 조치다.
바이오헬스 산업은 고령화와 건강 관리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는 유망 신산업이다. 세계 제약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기준 1조4200만달러로, 반도체(5300만달러)의 2.7배 규모에 달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오는 2027년까지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이 연평균 5.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약이 1.7%, 의료기기가 1.8%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이 세계 시장 규모와 비교해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문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고 이번 인력 양성 계획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바이오헬스 산업 성장에 따라 지난해 약 8000명 인력 부족에 이어 2027년 2만명 이상의 인력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육성할 바이오헬스 핵심 인재는 신규 인력 8만명과 재직자 역량 강화를 위한 인력 3만명 등 총 11만명으로 구성한다.
황의수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과장은 “바이오헬스 산업 전체 인력 규모와 산업 성장에 따른 성장 수요, 직전 연도 퇴사 수요 등을 고려한 결과, 5년 동안 10만8000명의 인력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산업 현장에 기반한 학교 교육을 제공한다. 올해 바이오헬스 마이스터대 2개교에 6개 학과를 도입한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와 공공·민간 실습시설 연계 등을 통해 실습 교육도 확대한다. 또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바이오헬스 중소기업 계약학과와 산업단지 내 바이오헬스 학과를 조성하는 산학 융합지구 구축을 통해 산학연계도 강화한다.
현장 수요 맞춤형 생산·규제과학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 국립바이오전문인력양성센터(K-NIBRT)와 K-바이오 트레이닝 센터(가칭) 등 대규모 생산공정 실습시설을 신규로 구축한다. 각각 연 기준 2000명, 1200명의 인력을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추산하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기존에 구축된 공공시설과 연계해 대학과 민간의 실습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산업별 전문 규제과학 교육으로 글로벌 수준의 인재를 양성하며, 중국의 원료 안전성 평가보고서 제출 의무 강화에 대응한 화장품 안전성 평가역량 강화교육 등 바이오헬스 산업 환경변화를 반영한 중소기업 재직자 맞춤형 역량 강화교육도 제공한다.
핵심 연구인재도 육성한다. 의료 인공지능(AI) 등 첨단·융복합 특화교육을 강화하고, 제약·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 등 석·박사급 연구인재 양성과정을 확대한다. 우수한 보건의료 연구개발(R&D) 결과를 의료현장으로 연계하는 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한 경력·단계별 양성체계도 강화하며, 대학중점연구소·두뇌한국 21·선도연구센터 등 창의적·혁신적 바이오헬스 연구도 지원한다.
끝으로 지역인재 육성, 취·창업 연계와 거버넌스 구성 등 바이오헬스 인재 양성 지원 기반을 구축한다.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기업·연구소 등 다양한 지역자원을 연계·활용해 바이오헬스 지역인재를 양성한다. 바이오헬스 인재 양성 협의체(가칭) 구성과 정책연구 등 중장기 지원 기반도 구축한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바이오헬스는 세계 시장 규모가 반도체보다도 더 큰 미래 유망 신산업으로, 국민 건강과 국가 안보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며 ”끊임없는 기술 혁신이 일어나는 역동적 산업인만큼 산업현장과 교육계 등과 소통하며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 인재 양성 정책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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