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정부, 크레디트스위스 경영진 1000명 보너스 삭감 지시

정미하 기자 2023. 4. 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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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정부가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에 인수된 크레디트스위스(CS)에 고위 경영진의 보너스를 삭감하거나 취소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연방 평의회는 CS에 이미 지급된 보너스를 회수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그 결과를 재무부와 금융규제기관인 금융감독청에 보고하도록 했다.

앞서 스위스 재무부는 지난달 21일 "CS가 UBS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세금이 투입된 만큼, 보수 관련 조치를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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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정부가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에 인수된 크레디트스위스(CS)에 고위 경영진의 보너스를 삭감하거나 취소하도록 지시했다. 이와 더불어 이미 지급된 보너스를 회수할 수 있는지도 검토하도록 했다.

5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스위스 연방 평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스위스 은행법에 따라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이 연방 정부로부터 국가 지원을 받았을 경우 보너스 관련 조치를 부과할 수 있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이에 따라 2022 회계연도 기준으로 계산된 최고 경영진의 보너스 지급은 취소된다. 고위 경영진에게 지급될 예정이던 보너스는 절반으로 줄어들 예정이며, 이보다 아래 직급인 경영진의 보너스는 25% 삭감될 예정이다. 연방 평의회의 이 같은 결정은 약 1000명의 CS 직원에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총 5000만~6000만 스위스프랑 규모의 보너스가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악셀 레만 크레디트스위스 이사회 회장. / AP=연합뉴스

또한, 연방 평의회는 CS에 이미 지급된 보너스를 회수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그 결과를 재무부와 금융규제기관인 금융감독청에 보고하도록 했다.

UBS는 지난달 19일 CS를 32억3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스위스 정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스위스 연방정부와 금융감독청(FINMA), 스위스 국립은행(SNB)의 지원 덕분에 UBS가 CS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스위스 정부는 UBS가 CS를 인수하며 입을 수 있는 손실을 막기 위해 90억 스위스프랑을 지원했다. 또한, 스위스국립은행은 UBS에 최대 1000억 스위스프랑의 유동성을 지원한다. 이들 자금이 세금으로 마련된 만큼, 크레디트스위스 직원도 파산 위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다.

앞서 스위스 재무부는 지난달 21일 “CS가 UBS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세금이 투입된 만큼, 보수 관련 조치를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스위스 연방 의회는 CS에 전년도 보너스를 지급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연방 의회는 또한 연방 재무부에 CS의 향후 보너스 지급을 통제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고, 이날 발표된 명령은 이에 대한 후속 조치다.

한편, CS의 악셀 레만 이사회 회장은 4일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약 2000명의 주주 앞에 서서 사과했다. 그는 “정말 죄송하다”며 “CS가 살아날 수 있다고 믿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을 되살릴 시간이 부족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주주들은 합병이 완료될 때까지 이사회 구성원에게 급여를 주는 것은 승인했지만, 경영진에 대한 급여 지급은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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