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곤충, 가축 대체할 미래 생명자원의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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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30년도 채 남지 않은 2050년이 되면 지구의 인구는 90억에 달한다고 한다.
곤충은 우리에게 양질의 고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비타민, 아미노산 등을 제공한다.
그린바이오 6대 전략 분야로 곤충과 더불어 종자, 동물용 의약품, 미생물, 천연물, 식품소재를 정하고 산업 거점(가칭 그린바이오 허브)을 중심으로 기업 지원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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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승환 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부 교수]
불과 30년도 채 남지 않은 2050년이 되면 지구의 인구는 90억에 달한다고 한다. 현재 글로벌 농업환경은 늘어나는 먹거리를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기존 농작물 및 가축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농경지와 물 부족은 물론, 온실가스 발생, 산림 파괴 및 토양오염 등으로 인한 생태환경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이에 따라 UN식량농업기구(FAO)를 중심으로 식량과 가축사료의 새로운 단백질 공급원을 찾으려는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대상이 곤충이다. 중국, 영국 등 국제 연합팀은 미래 식량 확보를 위한 사료용 곤충 개발 연구를 공동 수행 중이다.
곤충은 우리에게 양질의 고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비타민, 아미노산 등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같은 양의 단백질을 생산하기 위한 에너지 효율이 월등히 높다. 귀뚜라미를 이용하면 같은 양 소고기의 6배, 양고기의 4배, 돼지고기의 2배 이상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 곤충 사육은 농작물 수확 후 버려지는 잔해물 등 유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고, 온실가스도 훨씬 적게 발생한다.
가축 분뇨 등 가축 생산으로 인한 단점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적 수단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FAO는 2003년부터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식용 곤충 사육 및 영양분석 등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농식품 분야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신산업 창출을 목적으로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그린바이오 6대 전략 분야로 곤충과 더불어 종자, 동물용 의약품, 미생물, 천연물, 식품소재를 정하고 산업 거점(가칭 그린바이오 허브)을 중심으로 기업 지원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린바이오 분야의 글로벌 시장은 연평균 6.7% 성장하여, 2027년도엔 그 규모가 1조 9,208억불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Orion Market Research, Global Biotechnology Market('21). 그중 곤충 단백질 시장은 2019년 1억 4400만 달러에서 2030년 90억 4600만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Bygora Global Forecast to 2030).
그러나 식용 곤충 또는 사료용 곤충시장의 확대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작물, 가축에 비해 자원으로서의 관심과 관련 연구가 매우 제한적이다. 사실 지금 상황은 출발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곤충산업 관련 업체가 소규모 벤처기업으로 영세하고, 곤충에 대한 긍정적 인식들이 부족해 소비 시장도 매우 작다.
곤충 단백질의 기능성 평가, 곤충 사육조건의 표준화 및 생산시설의 규모화를 위한 과학적 증거들의 확보와 소비자들의 긍정적 인식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부분이다. 다행히 최근 곤충산업에 대한 국내 관련 기관, 협회, 벤처기업, 지자체 등을 중심으로 곤충산업 발전에 대한 행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내 '곤충바이오산업'이 세계를 주도하는 또 다른 한류의 중심 영역으로 발전시켜 나아가길 기대한다.
이승환 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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