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줬던 돈도 돌려줘"…CS 고위직 보너스 800억 삭감

김희정 기자 2023. 4. 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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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정부가 크레디트스위스(CS)의 고위 은행원 약 1000명에 대해 보너스를 삭감한다.

스위스 연방의회는 또 CS가 이미 지급한 보너스에 대해서도 회수할 방안을 검토, FDF와 금융감독기관인 핀마(FINMA)에 보고할 것을 명령했다.

4만9000명의 CS 직원 모두에 대한 총 보너스 가치는 0.76 스위스프랑의 주가를 기준으로 할 때 6억5300만 스위스프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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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연방의회, 이미 지급한 보너스도 회수방안 검토
지난 4일(현지시간) 크레디트스위스 연례 총회가 열린 스위스 취리히 할렌슈타디온 인근 건물에 기업 로고가 보인다./사진=로이터

스위스 정부가 크레디트스위스(CS)의 고위 은행원 약 1000명에 대해 보너스를 삭감한다. 이미 지급된 보너스를 회수할 방안도 검토 중이다. CS 경영진은 지난달 경쟁사인 UBS로의 인수 결정 이후 보너스가 완전히 사라졌다.

스위스의 집행기관인 연방의회는 5일(현지시간) 회의에서 연방재무부(FDF)에 CS 상위 3개 등급 경영진에 대한 모든 변동 보수를 취소하거나 50% 또는 25% 감축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5000만~6000만 스위스프랑(720억~872억원) 상당의 보너스 지급이 취소될 예정이다.

스위스 연방의회는 또 CS가 이미 지급한 보너스에 대해서도 회수할 방안을 검토, FDF와 금융감독기관인 핀마(FINMA)에 보고할 것을 명령했다.

이 같은 조치는 CS 이사회가 4년 만에 처음으로 연례 총회를 개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분노한 주주들은 CS 임원진에 대한 임금 제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사회는 모든 이사들이 가까스로 재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의 제안을 고려하기로 했다.

스위스 은행법 제10a조에 따라 스위스 당국은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이 연방 기금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지원을 받을 경우 급여 관련 조치를 부과할 권한이 있다. 스위스 당국은 UBS의 CS 인수를 지원하는 데 90억 스위스프랑(약 13조1000억원)의 보증서를 썼고 스위스국립은행으로부터 1000억 스위스프랑(약 145조52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CS 이사회 멤버들은 상여금이 전면 취소되고 그보다 한 단계 아래 고위 직원들은 보너스가 50% 줄어든다. 두 단계 아래 고위직의 보너스는 25% 줄어든다. UBS의 인수가 완료되기 전까지 향후 몇 달간 고위직 은행원에 대해 누적되는 모든 보너스도 취소된다.

4만9000명의 CS 직원 모두에 대한 총 보너스 가치는 0.76 스위스프랑의 주가를 기준으로 할 때 6억5300만 스위스프랑이다. 보너스가 수여됐을 당시 가치는 27억6000만 스위스프랑이었다. 스위스 연방의회는 이에 대해 "CS 주가 하락으로 이미 전 직원이 20억 스위스프랑 이상의 총 손실을 감소해야 했다"고 밝혔다. CS 주가는 지난 2년 동안 90% 이상 하락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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