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대미문 침략 연습···용납 못할 정치적 도발” 한미일 훈련·인권결의 맹비난

박광연 기자 2023. 4. 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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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4일 제주남방 공해상에서 해상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북한이 6일 한·미·일 연합해상훈련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을 두고 “전대미문의 침략전쟁연습” “용납 못할 정치적 도발”이라고 맹비난했다.

북한 공식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최주현 국제안보문제평론가 명의로 올린 글에서 “조선반도(한반도)의 안보 형세를 핵 전쟁 발발 상황으로 떠밀고 있는 미국이 3일과 4일에는 일본, 남조선과 연합해상훈련을 벌려 놓았다”며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은 연초부터 형형색색의 합동 군사연습들의 열도와 규모를 계속 가열, 확장하면서 조선반도 정세를 극히 위태로운 지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그리 크지 않은 조선반도 지역을 둘러싸고 한 개 전면전을 치르고도 남을 수십만의 연합군과 첨단이라고 자평하는 핵심 전략자산들이 총출동”했다며 한·미 연합훈련과 한·미·일 연합해상훈련을 “전대미문의 침략전쟁연습”이라고 비난했다.

통신은 “조선반도는 언제 어느 순간에 폭발할지 모르는 거대한 화약고로, 조선반도 주변 일대는 미제 침략군의 전용 사격장, 세계적인 전략무기 전시장으로 화하고 있다”며 “우리의 전쟁억제력은 자기의 중대한 사명에 대한 책임성과 자신감을 공세적 행동으로 계속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두려워하는 미국 전략자산인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동해상에서 한·미·일 연합해상훈련을 전개하자 반발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한반도 정세 악화 책임을 한·미에 돌리며 향후 도발적 군사 행동을 재개하겠다는 경고성 메시지로 읽힌다. 한·미 공군이 전날 미 B-52H 전략폭격기가 참여하는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는 등 한반도의 긴장 고조는 계속되고 있다.

한대성 주 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별도의 담화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대표단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조작해낸 반공화국 ‘인권결의’를 용납 못할 정치적 도발과 적대 행위로 강력히 규탄하며 전면배격한다”고 밝혔다.

유엔 인권이사회가 지난 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 사무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을 합의 채택한 사실을 겨냥한 것이다. 한 대사는 인권이라는 가치가 “자주적인 주권 국가들에 대한 내정 간섭과 주권 침해에 가장 알맞는 침략 도구로 ‘무기화’”됐다고 주장했다.

한 대사는 그러면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일방적으로 조작해낸 이번 ‘결의’는 ‘정보권 침해’, ‘자의적 구금과 처벌’, ‘사회적 차별’, ‘납치’, ‘사생활 감시’와 같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할 수도 없는 허위와 날조로 일관되여 있는 가장 정치화된 협잡 문서”라고 비판했다.

한 대사는 “이 기회에 나는 미국의 식민지 하수인에 불과하고 자기의 국권조차 없는 괴뢰 역적패당이 감히 존엄 높은 우리 공화국의 인권 상황을 걸고든데 대하여 엄중히 경고한다”고도 했다.

한국이 5년 만에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인권결의안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한 점을 비난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정부 차원에서 만든 북한인권보고서를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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