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중' 마크롱과 2차례 회담…"다자주의 위해 佛 끌어들이기"

정윤영 기자 2023. 4. 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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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도 세계 질서를 타파하고자 '다자주의'를 추진 중인 중국이 유럽연합(EU)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보 문제를 우려한 미국이 주도적으로 국제 사회에서 중국과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하는 상황에서, 다자주의를 원하는 중국 정부가 EU와의 이견을 좁히기 위해 마크롱 대통령의 환심을 사고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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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마크롱에 특급 의전…6일 정상회담 이어 7일엔 광저우서 회동
"우크라 해법 돌파구는 없을듯…관여 정도·입장 너무 달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 중국 베이징의 프랑스 공동체와 만나 연설하고 있다. 23.04.0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미국 주도 세계 질서를 타파하고자 '다자주의'를 추진 중인 중국이 유럽연합(EU)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다. 미국이 안보 문제를 우려를 제기하며 국제 사회에서 중국과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하는 현 상황에서, 그 어느때보다 유럽의 도움이 필요한 중국 정부로서는 당근책으로 '경제 협력'을 약속하는 양상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회담을 갖고 다음날인 7일에는 남부 광저우로 이동해 시 주석과 또 한차례 회담을 갖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에 이어 광저우에서도 만남을 갖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시 주석이 베이징 밖에서 외국 고위 인사를 만나는 극히 드문 일인데, 대표적인 예로 국경 분쟁을 겪고 있는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2018년 우한에서 만난 적 있고 미국에 맞서 전략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톈진에서 만난 이력이 있다.

양국 정상의 회견 장소로 광저우가 발탁된 배경은 해당 지역이 프랑스-중국간 경제 협력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지난해 유럽연합(EU) 국가로는 독일, 네덜란드에 이어 중국의 세 번째 무역 파트너였으며 광저우는 중국 전체 대프랑스 교역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했다.

또 광둥성은 시 주석과 개인적으로도 연고가 있는데, 아버지인 시중쉰은 1980년대 광둥성의 당서기를 지낼 당시 개혁·개방을 시작해 광둥성의 성장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안보 문제를 우려한 미국이 주도적으로 국제 사회에서 중국과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하는 상황에서, 다자주의를 원하는 중국 정부가 EU와의 이견을 좁히기 위해 마크롱 대통령의 환심을 사고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중국에 도착한 뒤 "무역에 있어 불균형적이더라도 우리(EU)는 스스로를 분리하거나 중국과 분리해서는 안 된다. 대중국 무역과 외교 관계를 축소하는 것에 저항해야 한다"며 미국의 탈동조화 견제와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 분석가 "중국은 미국과의 경쟁에서 유럽이 필요하다. 마크롱은 중국과의 긴밀한 경제적 유대를 호소했고 미중 사이에서 편을 들지 않는 혜택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면서 "마크롱은 중국과 EU 간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외교부 산하 싱크탱크인 국제문제연구원의 추이홍젠 유럽연구소장도 "광저우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만남은 양측이 이번 방문에 부여한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꼬집었다.

추이 소장은 "광저우에서 시진핑과 마크롱의 두 번째 만남은 아마도 경제 및 무역 협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광둥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투자한 프로젝트를 시찰함으로써 중국의 개방 정책과 고위급 양자 협력을 더 깊이 이해하고, 중국과의 협력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평화도 논의될 예정이지만, 돌파구 기대는 낮다. 추이 소장은 "두 정상이 서로의 입장을 전달하며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양측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여하는 정도와 우크라이나 문제의에 대한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진핑 주석이 3연임을 확정지은 이래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잇따라 중국을 찾았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도 베이징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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