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사 "중국, 우크라전 러시아 편 아니다…일각서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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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관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은 러시아 편이 아니며, 일각에서 이를 고의적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 대사는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한한 우정'을 천명한 것은 "수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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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시진핑·푸틴 '무한한 우정' 선언 의도적 잘못 해석"
"군사지원 거부·합병 불인정…러 방위 우려는 이해"
"EU 강한데 왜 미국 말 듣나…전략적 자주성 가져라"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중국 외교관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은 러시아 편이 아니며, 일각에서 이를 고의적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충 유럽연합(EU) 주재 중국 대사는 NYT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인터뷰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사흘 간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
푸 대사는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한한 우정'을 천명한 것은 "수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편이 아니었다"며 "일부 사람들이 이 '무한한 우정' 때문에 이것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를 두고 NYT는 "중국 대사는 비평가들이 중·러 관계를 잘못 해석하고 있고 그들의 지도자들이 선언했던 것처럼 그들의 관계가 무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 간에 거리를 두려 했다"고 평가했다.
푸 대사는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하지 않은 것'과 '중국이 러시아의 크름반도 및 돈바스 등 우크라이나 영토 강제 병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 중국이 침공을 비난하지 않는 것은 서방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장에 대한 러시아의 우려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며, 서방 지도자들이 말하는 것보다 근원적인 원인이 더 복잡하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비판했다. 그는 "(블링컨 장관은) TV에서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푸 대사는 시 주석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아직 전화를 걸지 않은 것 역시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곧 중국이 러시아의 편을 들고 있다는 반증은 아니란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달 22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종전 해법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아직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푸 대사는 "시 주석은 매우 바쁘고 양국 간 하급 단위에서 잦은 접촉이 있었다.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지 않고 있다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나는 사람들이 이 전화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시 주석이 전화하지 않고 있다고 해서 중국이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 편에 서 있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푸 대사는 미국이 안보 우려를 '핑계'로 중국의 발전을 부당하게 억제하려는 것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럽에 미국의 선례를 따르는 대신 더 많은 '전략적 자주성'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미국에 동조하지 말고 국익을 생각한 균형 외교를 펼치라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실제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중국 방문에 중국과 계속 거래하길 원하는 프랑스 기업 관계자들을 대동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이 주요하게 다뤄지겠지만, 중·프랑스 간 경제 협력 강화 논의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앞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역시 지난해 11월 중국 방문에서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했었다.
푸 대사는 "EU는 미국이나 중국 만큼 큰 세계의 독립적인 권력의 중심지"라면서 "그렇다면 왜 항상 미국의 말을 들어야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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