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170세대 오피스텔서 화재 완전 진화

강은·김송이 기자 2023. 4. 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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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베이터 문이 열렸는데 연기가 확 들어오는 거야. 물 푸러 올러갔다가 도저히 못 하겠어서 내려왔는데, 엘레베이터 안에서 연기를 다 들이마신 거지. 가슴이 계속 답답하면 병원에 가든가 해야지”

6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송파구 방이동의 한 오피스텔 앞에서 만난 신모씨(68)가 깨진 창문의 파편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170가구가 거주 중인 17층짜리 이 오피스텔에서 이날 오전 9시38분쯤 불이 났다는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8명이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차 인근에서 만난 건물 관리인 A씨(68)는 “화재경보가 울려 6층에 올라가니까 현관문 밑으로 (스프링클러에서 나온) 물이 흐르고 있었다”면서 “방 문을 열었더니 연기가 꽉 차 있었다”고 말했다.

6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오피스텔 인근에 깨진 유리창 파편과 잿더미가 쌓여 있다. 김송이 기자

오피스텔 인근 바닥에는 깨진 창문의 유리조각과 검게 그을린 재가 쌓여 있었다. A씨는 “연기가 너무 꽉 차 있으니까 비상계단으로 나가서 흙에다 고개를 쳐박고 일단 숨을 쉬었다”고 했다. 신씨도 “흰색 마스크를 끼고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안에다 다 시꺼멓게 됐더라”고 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오피스텔에서 총 22명을 구조했다. 소방대원 180여명, 소방장비 42대가 동원돼 불을 진압했으며 신고 2시간만인 11시41분쯤 완전 진화했다. 화재로 8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인근 경로당에 마련된 임시거주시설에서 머물고 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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