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으로 세계적 건축가 된 안도 다다오 “살아 있는 동안은 모두 청춘”

이강은 2023. 4. 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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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로 '노출 콘크리트 건축물의 대가'로 불리는 안도 다다오(82)가 지난달 30일 내한해 자신이 설계한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를 방문했다.

6일 LG아트센터 서울에 따르면, 안도는 지난해 말 개관한 LG아트센터를 둘러본 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밀도 높은 건축물이 됐다"며 "세계적으로도 이렇게 기업이 만들어서 기부하는 공연장, 자연과 연결된 공연장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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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설계한 LG아트센터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밀도 높은 건축물” 만족

일본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로 ‘노출 콘크리트 건축물의 대가’로 불리는 안도 다다오(82)가 지난달 30일 내한해 자신이 설계한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를 방문했다. 그의 내한은 2016년 LG아트센터 건축을 위해 마곡 지구를 답사한 이래 7년 만이며, 공연장 완공 후 처음이다.

6일 LG아트센터 서울에 따르면, 안도는 지난해 말 개관한 LG아트센터를 둘러본 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밀도 높은 건축물이 됐다”며 “세계적으로도 이렇게 기업이 만들어서 기부하는 공연장, 자연과 연결된 공연장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안도 다다오가 자신이 설계한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을 완공 후 처음 찾아 둘러보고 있는 모습.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또 “이 타원형의 공간을 통해 LG사이언스파크로, 서울 식물원으로, 문화의 중심으로 이어져 나갈 것”이라며 “세계의 아티스트들이 찾아오고, 새로운 공연이 펼쳐지고, 그것을 본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고, 그들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오사카 출신의 안도는 독학으로 건축을 배웠지만 1995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하는 등 유리와 노출 콘크리트를 사용해 간결하고 단순하면서도 강인한 존재감을 표현하는 건축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일본의 ‘빛의 교회’ ‘물의 교회’, 이탈리아 ‘파브리카’, 프랑스 ‘유네스코 명상공간’, 미국 ‘포트워스 현대미술관’ ‘퓰리처 미술관’ 등 세계적인 건축물을 디자인했다. 국내에도 강원도 원주 ‘뮤지엄 산(SAN)’, 제주 ‘본태박물관’, ‘유민미술관’ 등을 설계했다. 

이 중 2013년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단지 내 개관한 뮤지엄 산은 안도 특유의 노출 콘크리트와 현지의 돌을 사용해 지어진 문화예술공간으로, 개관 10년이 지난 지금 연간 20만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그는 방한기간 자신의 개인전이 전 세계 처음으로 열린 뮤지엄 산을 찾기도 했다. 한솔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뮤지엄 산의 개관 10주년을 기념한 전시회다. 뮤지엄 산은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전 회장의 장녀이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누나인 한솔그룹 이인희(1929~2019) 전 고문이 안도 다다오에게 의뢰해 지어졌다. 
안도는 전시회 개막 전날인 지난달 31일 뮤지엄 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고문과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이인희 고문이 전 세계에 없는 건물을 만들어달라고 했죠. 저는 그때 누가 이런 곳에 미술관을 지을까, 과연 이런 곳에 사람이 올까 싶었어요. ‘서울에서도 두 시간 걸리는 이 산골에 누가 오겠어’라고 생각했죠. 그랬더니 이 고문은 ‘사람들을 오게 만드는 것이 우리들의 역할’이라고 하더군요. 세계에 없는 미술관을 만들면 이곳에 사람들이 찾을 것이라고 했죠. 그래도 저는 (사람들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1년에 20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고 하네요. 그분의 말이 맞았아요. 그래서 나는 여성들은 용감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전시 주제인 ‘청춘’과 관련해 “10대, 20대만 청춘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은 모두 청춘”이라며 희망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저는 대학에 가지 않았고 장기 5개를 적출했습니다. 그래도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살고 있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노력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즐거운 일이 있습니다. 장기가 5개 없이도, 학력이 없이도 언제까지 청춘을 유지하면서 살아간다는 본보기가 되고 싶습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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