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개막 선발 단 두 명…이제는 보호막을 거둘 때
한국 야구의 외국인 선수 제도는 정말 문제가 없는 걸까.
지난 1일 막을 올린 2023시즌에서 선발로 나선 한국인 선수는 키움의 안우진과 SSG의 김광현 단 두 명뿐이다. 다른 구단들은 모두 외국인 투수를 내세웠다.
특히 KT의 웨스 벤자민은 5회까지 퍼펙트피칭을 선보이며 검증된 ‘외인 용병’의 힘을 과시했다.
외국인 투수의 국내 프로야구 관여도는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지난해 리그 통산 선발 444승 중 169승, 약 38%를 외국인 투수가 기록했다. 외인 용병에 울고 웃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개막 시리즈도 예외는 아니었다. KT는 벤자민 덕에 웃었지만, 두산과 SSG, NC는 부상 소식과 함께 웃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파트타임’ 외국인 선수 제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부상 선수가 회복하는 동안 임시 외국인 선수 채택을 허용하자는 것이다.
사실 이 주장은 지난달 열린 KBO 실행위원회에서 두산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다른 구단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무시되는 듯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부터 부상 소식이 줄줄이 이어지자, 외국인 선수 제도 개편의 필요성을 전 구단이 느끼게 됐다. KBO 관계자도 “당시 관련 얘기가 나왔을 때는 시즌 개막을 앞둔 시점이어서 실효성 있는 논의 자체가 어려웠지만, 내년 시즌 도입 여부에 대해선 폭넓은 논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해 성민규 롯데 단장은 “쿼터 수 증가를 고민할 때”라고 주장했다. 성 단장은 “현행 제도상 각 팀은 등록한 외인 용병에 풀베팅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해당 선수가 부상 등으로 컨디션 난조가 생긴다면 예상치 못한 손해가 발생한다”며 “쿼터 수가 늘어난다면 풀베팅을 할 필요가 없다. 적절하게 남은 외인 선수들을 배치하고, 이로 인해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쿼터 증가로 일부 외인 선수들은 퓨처스리그에서 뛸 수도 있다. 2군 선수들이 외인들과 승부를 겨루는 것도 리그 전체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고려해야 할 문제도 있다. 외인 쿼터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인 선수의 자리가 줄어드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선수 보호와 부상 공백의 측면을 고려한 적절한 개편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연 온라인기자 kjy979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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