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 시각 이후 당 이미지 실추 언행 책임 물을 것”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6일 당 지도부 인사들의 잇따른 실언에 사과하면서 “이시각 이후 당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언행에 대해 당대표에 주어진 권한 엄격하게 행사할 것”이라고 했다. 총선 승리를 위한 장애요인이 되면 누구든지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불미스러운 잡음으로 인해 우리 당의 개혁 의지가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당 대표로서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스럽고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당원의 의무로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품위를 유지하고 청렴한 생활을 할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며 “당원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윤리 규칙을 통해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당을 이끌어가는 주요 구성원들이 국민과 당원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하는 일이 최근 빈번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내년 총선을 이기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도 쉽지 않은 여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시각 이후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당을 부끄럽게 만드는 언행에 대하여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당 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을 보다 엄격하게 행사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아울러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사람에 대해서는 차후 자격 평가 시 벌점을 매기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지금 당이 비상 상황”이라며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총선 승리를 위해 장애 요인이 되면 누구든지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민생특위 ‘민생119′ 위원장인 조수진 최고위원은 전날 라디오방송에서 야당이 강행 추진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캠페인을 제안했다가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관련 발언으로 잇따라 설화를 빚은 데 이어 제주 4·3과 관련해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이라고 하는 바람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이날부터 한 달간 최고위에 불참하기로 하는 등 ‘셀프 공개 활동 중단’에 들어갔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지난 2월 전당대회 과정에서 ‘4·3이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준석 전 당대표는 이날 “나를 징계한 근거가 윤리위의 독립성이라서 윤리위가 하는 일을 당대표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이 최근까지의 논리인데 당 기강을 잡기 위해 당대표의 권한을 행사한다는 것은 징계 사유화라도 한다는 것인지 아리송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준석은 거의 동일한 최고위 멤버들이 난동 부리는거 보고도 징계 사유화 안하고도 선거 이겼다”며 “그 최고위원들이 이상한 소리하는 건 상수다. 지금은 맛보기”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상한 사람 때려 잡는 방법으로 가다가는 최고위원 다 징계하고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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