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대북제재위 "北, 작년에 해킹으로 1.3조원 갈취"

이유진 기자 2023. 4. 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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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북한이 핵물질을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난해 북한이 해킹으로 최대 10억달러(약 1조 3000억원) 이상을 갈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폭로했다.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전날 487쪽 분량의 대북제재 회피와 사이버 공격 활동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전문가단 보고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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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 회피와 사이버 공격 등 내용 담긴 전문가 보고서 발표
긴장 고조에도 北, 핵 시설 지속적 가동 및 탄도미사일 발사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UN 물 컨퍼런스’ 본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한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SDG6 달성을 위한 대한민국의 정책과 기술을 소개하고 ODA 등 개도국 지원 확대 의제를 제시했다. (환경부 제공) 2023.3.24/뉴스1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북한이 핵물질을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난해 북한이 해킹으로 최대 10억달러(약 1조 3000억원) 이상을 갈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폭로했다.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전날 487쪽 분량의 대북제재 회피와 사이버 공격 활동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전문가단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엔 북한의 다양한 제재 회피 실태와 수법이 상세히 담겼다. 또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활동과 사이버 공격을 통한 금전 탈취 사례, 유조선을 통한 정유 제품 불법 수입 등 제재 회피 실태 내용 등도 구체적으로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단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핵물질을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이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핵 시설을 지속적으로 가동하는 한편, 지난해 8차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포함해 모두 73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도 했다.

전문가단은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ICBM 개발을 위한 고출력 로켓엔진을 시험했고, 선제 핵 공격 위협까지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와 연계된 해커 조직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자산을 훔쳐 핵무기 개발 자금을 충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작년에 해킹 등으로 갈취한 가상화폐 규모가 최소 6억3000만 달러에서 1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사이버공격 대부분이 북한 정찰총국의 통제 아래에 있는 김수키와 라자루스 그릅 등에 의해 수행됐으며, 주로 외국 항공우주·방위산업 기업과 이 기업들에 다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문가단은 북한이 유조선을 통해 계속해서 정유 제품을 불법적으로 수입하고, 석탄을 불법 수출하는 등 해상에서 제재 위반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공식 통보된 대북 정유 공급량이 연간 상한인 50만 배럴의 21%에 불과하지만 이미 지난해 10월에 정유제품 공급량이 연간 상한을 초과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서한이 제재위에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엔 북한이 자동 식별장치 신호를 끈 선박을 이용해 석탄을 중국 해역으로 수출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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