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기 ‘공군 2호기’ 구매 아닌 2795억에 임차한다

대한항공 의견 제출…조만간 정식 입찰공고
정부 해당 사업 사전 규격공개…2800억 규모
현 ‘공군 2호기’ 노후화 심각…안전·비용 우려
국내외 요인 수송·정부 임무수행 등 활용 예정

정부가 대통령 전용기로 활용되는 ‘공군 2호기’를 신규 구매가 아닌 약 2800억 원을 투입해 5년 간 임차하기로 결정했다. 자료사진.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부가 대통령 전용기로 활용되는 ‘공군 2호기’를 신규 구매가 아닌 약 2800억 원을 투입해 5년 간 임차하기로 결정했다.

6일 군 관계자는 “공군 2호기는 임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앞서 국군재정관리단은 지난달 30일 국방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2794억8500만원 규모의 ‘공군 2호기 장기임차 사업’ 관련 사전 규격을 공개했다.

현재까지 대한항공이 해당 사업과 관련한 의견을 제출한 상태다.

정부는 최종규격을 확정한 뒤 조만간 정식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정부는 향후 계약 체결 뒤 항공기 개조와 도장, 임무요원 사전교육, 시험평가, 수락검사 완료 등 2년 4개월 간 전력화 준비기간을 거친 뒤 임차 사업을 맡는 업체와 합의한 날로부터 5년 간 공군 2호기를 임차한다는 계획이다.

공군 2호기 임차 사업을 맡는 업체는 항공기 운항을 비롯해 정비, 개조, 도장 및 지상 조업 등 항공기 운영과 관련된 제반요소는 물론 조종사와 객실승무원, 정비사, 지상조업요원 등 공군요원 양성 및 교육을 제공하게 된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 공군 2호기 기종이 선정돼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 임차할 공군 2호기는 지난 1985년 도입한 40인승 규모의 보잉 737-300보다 크고 항속거리와 연비 등이 향상된 중형 항공기여야 한다는 점에서 보잉 777과 에어버스 A350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공군 2호기는 국내외 요인 수송과 정부 임무수행에 투입된다.

통상 대통령은 해외 순방 시 지난해 1월 신규 도입한 ‘공군 1호기’인 보잉 747-8i를 주로 활용하지만 가까운 지역이나 국내에서는 공군 2호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현재 운용중인 공군 2호기는 과거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비롯해 국무총리 해외 순방과 대북특사단 평양 방문, 그리고 독립유공자 유해 국내 봉환 등 역사의 현장에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그러나 40년 가까이 운용하면서 노후화가 심각해져 운용·유지·보수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고 비행 안전을 둘러싼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공군 2호기를 새로 구매 또는 임차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으며, 이번에 임차로 최종 결정하게 됐다.

구매가 아닌 임차로 결정한 것은 비용 부담과 국민여론 등을 감안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