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키니 호박 출하 재개…가격 ‘반토막’
[KBS 창원] [앵커]
유전자 변형 종자 논란으로 일주일 이상 출하가 중단됐던 주키니 호박이 한꺼번에 출하되면서 도매시장 가격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정부의 보상 대책도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가운데, 농가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박기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농산물 파쇄장에 주키니 호박이 높이 쌓여있습니다.
유전자 변형 생물체 전수 조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된 주키니 호박이 폐기된 것입니다.
문제는 음성으로 확인돼 정식 출하가 허용된 농가입니다.
출하가 재개된 지난 3일, 주키니 호박 70여 상자를 도매시장에 보낸 최현옥 씨는 10㎏ 한 상자당 7천 원을 받았습니다.
출하 중단 조치 전 가격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최현옥/주키니 호박 재배 농민 : "자재비 이런 거 다 빼고 나면 직장생활 하는 것보다 못해요, 솔직하게. 이런 추세면 진짜 아마 손 터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
서울 가락시장에서 주키니 호박 10㎏ 한 상자당 평균 거래 가격은 만 980원, 9일 전 2만 7천 원보다 6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8일 동안 판로가 막혔던 주키니 호박이 한꺼번에 도매시장에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하영회/진주 금곡농협 이사 : "반 토막 정도 난 부분인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농민의 입장으로 생각해서 그 부분을 보전해 주는 게 적절하다 싶은 생각이 들고요."]
출하 중단 기간 생산된 호박들도 여전히 농가에 보관돼 있습니다.
수확 직후 11㎏까지 나갔던 주키니 호박 한 상자는 장기간 보관에 수분 증발로 무게가 1㎏ 가까이 줄었습니다.
여기다 농가에 보관된 호박을 기준으로 보상한다는 확정되지 않은 정보까지 전해지면서, 일부 농민들이 출하했던 물량을 긴급히 회수하는 소동까지 있었습니다.
[주키니 호박 재배 농가/음성변조 : "경매를 보지 말고 다시 거꾸로 내가 수송비를 줄 테니까 다시 갖고 내려오라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또 가지고 내려올 차가 있냐고."]
이번 출하 중단 기간 정부는 상품성이 떨어진 호박도 보상 계획을 수립한다고 밝혔지만, 정부의 늑장 대처에 농가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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