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러진 것 펴고, 끊어진 것 잇는다"…SK 창업·선대회장 어록집

최경민 기자 2023. 4. 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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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 형제의 어록집 '패기로 묻고 지성으로 답하다'를 6일 발간했다.

최종건 창업회장의 조카이자, 최종현 선대회장의 아들인 최태원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삶과 철학은 단지 기업의 발전에 머무르지 않았고,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향해 있었다"며 "선대의 도전과 위기극복 정신이 앞으로 SK 70년 도약과 미래 디자인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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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SK 창업회장의 "구부러진 것은 펴고 끊어진 것은 잇는다" 캘리그라피 /사진=SK

SK그룹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 형제의 어록집 '패기로 묻고 지성으로 답하다'를 6일 발간했다. 이 책은 약 250개 대표 어록을 일화와 함께 다뤄 두 회장의 유지를 확인할 수 있다.

최종건 창업회장은 1953년 버려진 직기를 재조립해 선경직물을 창업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가 새겨진 인견 직물을 최초로 수출했다. 어록집에는 최 창업회장이 직기를 재조립하며 "구부러진 것은 펴고 끊어진 것은 잇는다"고 말한 내용이 포함됐다.

또 "회사의 발전이 곧 나라의 발전"이라며 본인 세대 노력이 후대를 풍요롭게 한다고 말하면서도, "우리의 슬기와 용기로써 뚫지 못하는 난관은 없다"며 맨바닥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군 임직원을 격려하는 최 창업회장의 모습이 그려진다.

최 창업회장은 "돈으로 사람을 살 수 없다. 마음을 주고 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며, 구성원의 복지 향상에 힘써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1973년 최종건 창업회장의 뒤를 이었다. 미국에서 수학한 지식을 기반으로 '시카고학파'의 시장경제 논리를 한국식 경영에 접목시켰다. 서양의 합리적 경영이론과 동양의 인간 중심 사상을 결합하여 SK 고유의 경영관리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를 정립했다.

최 선대회장을 대표하는 말은 "도전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다. 1970년대 석유 파동이라는 국가적 위기 이후 '석유에서 섬유까지 완전 수직계열화'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외친 말이다. SK가 오늘날 BBC(바이오 · 배터리 · 반도체) 분야를 선도하는 원천이 된 발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선대회장은 "첫째도 인간, 둘째도 인간, 셋째도 인간", "유(You)가 알아서 해"라는 어록도 남겼다. 자율성에 기반한 과감한 위임을 실천한 것이다. 국내 최초 기업 연수원인 선경연수원 개원, 회장 결재칸과 출퇴근 카드 폐지 실천, 해외 MBA(경영전문대학원) 프로그램 도입 등을 통해 SK만의 기업문화를 만들었다.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인수시에 너무 비싼 값에 샀다는 여론이 일자 "우리는 회사가 아닌 미래를 샀다"고 한 것 역시 유명하다. 또 "자율·창의·경쟁을 바탕으로한 시장 경제의 원리를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 경제를 정상적으로 키우고 나라를 살찌우는 근본"이라고 말한 것 역시 어록집에 포함됐다.

SK는 10개월에 걸쳐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발간물, 사사, 업무 노트 등 기록물 약 1만 5000장을 분석하여 대표 어록 250개를 선별했다. 창업부터 선대회장 시기 1500여 장의 사진자료를 디지털로 복원하여 대표 이미지 170장을 책에 담았다. 어록집은 비매품으로, 대학·국공립 도서관과 SK 홈페이지를 통해 열람할 수 있다.

최종건 창업회장의 조카이자, 최종현 선대회장의 아들인 최태원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삶과 철학은 단지 기업의 발전에 머무르지 않았고,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향해 있었다"며 "선대의 도전과 위기극복 정신이 앞으로 SK 70년 도약과 미래 디자인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도전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캘리그라피 /사진=SK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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