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 없애고 부품 바꿔 쓰고"…유통가, '가치소비' 열풍

권안나 기자 2023. 4. 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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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열풍과 함께 기업들도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가치 소비'를 돕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포장재를 줄인 노라벨 제품, 친환경 패키지 등을 활용해 소비자들이 친환경 활동을 손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래된 밀폐용기를 수거해 새 제품으로 탄생시키거나, 교체만으로 새 제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부품을 판매해 제품 주기를 늘려주는 활동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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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환경·사회적 책임 고려 제품·서비스
손쉬운 친환경 실천·제품 주기 확대

[서울=뉴시스] 러브 포 플래닛 캠페인 포스터. (사진=락앤락 제공) 2023.04.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전 세계적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열풍과 함께 기업들도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가치 소비'를 돕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포장재를 줄인 노라벨 제품, 친환경 패키지 등을 활용해 소비자들이 친환경 활동을 손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래된 밀폐용기를 수거해 새 제품으로 탄생시키거나, 교체만으로 새 제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부품을 판매해 제품 주기를 늘려주는 활동도 선보인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의 자원순환 캠페인 '러브 포 플래닛'은 사용하지 않거나 오래된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수거해 생활용품, 공공시설물 등으로 재탄생시키는 활동이다.

캠페인을 통해 수거된 용기는 세척, 소재별 분리 작업 등을 통해 재생 원료화 과정을 거친다. 락앤락은 이 재생 원료를 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선보인다. 캠페인 참가자에게는 수거 용기 개수에 따라 400㎖, 650㎖, 950㎖ 용량의 '뚜껑까지 투명한 원형 밀폐용기'를 증정한다.

락앤락은 러브 포 플래닛 캠페인에 '찾아가는 수거 방식'도 도입했다. 락앤락몰 신청 페이지를 통해 5개 이상의 용기에 대해 수거를 신청하면 된다. 브랜드에 상관없이 플라스틱 밀폐용기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구매한 제품을 오랫동안 버리지 않고 잘 사용하는 것 또한 지속가능한 소비를 실천하는 방법이다.

주방용품 브랜드 코멕스산업은 공식 온라인 쇼핑몰 코멕스몰과 코멕스 전문점을 통해 사후서비스(AS) 부품을 별도 판매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주방∙생활용품의 경우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구성품을 잃어버리거나 구성품이 망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착안한 서비스다.

일부 부품만 손상이나 마모됐다면 필요한 부품만 구매하면 제품의 사용 기간을 늘릴 수 있다. 코멕스는 밀폐용기의 뚜껑∙패킹부터 물병의 뚜껑∙패킹, 아이스박스 경첩 및 장금장치, 캠핑박스 뚜껑까지 다양한 라인업에 대한 AS 부품을 제공한다.

[서울=뉴시스] 코멕스 별도 판매 부품. (사진=코멕스산업 제공) 2023.04.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용품 패키지부터 친환경을 실천한 제품들도 있다. 코멕스 '노라벨 강화유리'는 제품 포장재를 줄여 종이 사용량을 줄인 밀폐용기다. 라벨에 기재하던 제품 정보를 최소한으로 줄여, 꼭 필요한 정보만 뚜껑에 인몰드 기법으로 표기했다.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생활공작소는 베스트 제품 핸드워시를 친환경 패키지로 새롭게 담아낸 '핸드워시 백 인 박스'를 선보였다.

대용량 액상제품을 진공백에 담고 이를 종이 박스에 포장 후, 중이 박스 끝에 레버를 설치해 필요한 만큼의 양을 덜어 사용하게 했다. 시중 낱개 포장 제품을 구매할 때보다 폐기물 양을 절감할 수 있다.

100%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 도입으로 폐기물을 줄이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환경부의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테이프를 패션 자체 브랜드(PB)와 단독 판매 브랜드 물량 100만개 상품 포장에 우선 도입한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까지 연간 약 2000만개의 배송 물량에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현대홈쇼핑이 도입하는 테이프는 수용성 접착제가 사용돼 배송 박스에서 테이프를 제거할 필요 없이 종이류로 그냥 배출할 수 있다. 기존 종이테이프는 접착제가 물에 녹지 않아 재활용이 불가능해 일반폐기물로 분류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ESG 경영은 유통가에서 필수 요소가 됐다"며 "폐기물을 줄이는 것부터 자원 순환 주기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mmn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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