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합원 써"…건설노조 결성해 1억 2천만 원 뜯어낸 '조폭'

2023. 4. 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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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현직 조직폭력배가 건설노조를 결성하고 수도권의 여러 건설업체를 상대로 전임비와 복지비 명목으로 억대의 금품을 갈취하다 적발됐습니다. 건설업체에서 돈을 못 주겠다고 하면 집회를 열어 공사를 방해하겠다며 협박했는데, 온몸의 문신을 보여주며 온갖 욕설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온몸에 문신한 남성들이 임금체납 문제를 해결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찍은 사진입니다.

경인지역 한 건설노조 간부들의 모습인데 모두 인천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입니다.

이들은 2021년 9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와 인천의 9개 공사 현장에서 건설업체를 상대로 전임비와 복지비 등을 뜯어냈습니다.

117차례에 걸쳐 받아낸 돈만 1억 2천만 원인데 이중엔 "상대 노조를 정리해주겠다"며 챙긴 보호비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정재남 /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해당) 노동조합이 근로자의 권익 보호보다는 금품을 갈취할 목적으로 태생적으로 조직됐고…."

과거 노조에서 활동 한 경험을 살려 건설노조를 결성한 이들은 공사 현장을 물색해 자신들의 조합원을 채용하고 건설기계를 사용하라고 강요했습니다.

건설업체 측이 이를 거부하면 집회를 열어 공사를 방해한다고 협박했는데, 문신을 보여주며 온갖 욕설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건설업체 관계자 통화 내용 - "현장에서 욕먹으며 피땀 흘려가며 돈 버는 건데 그걸 내가 줄 이유가 뭐가 있어요?" - "야, 인마. 우리가 돈 받은 거 봤어? 말 X같이 하네, 진짜 XXX가."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공동공갈 등의 혐의로 노조 활동을 한 조직폭력배 등 6명을 구속한 경찰은 이들이 60여 개 건설업체로부터 4억 2천여만 원을 입금받은 사실도 추가로 파악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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