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 총재 “기준금리 동결이 금리인상 종결 뜻하는 건 아냐”

유병훈 기자 2023. 4. 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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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중앙은행(RBA)이 1년 만에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한 것을 두고 RBA 총재가 "금리를 동결했다고 금리 인상이 끝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로우 총재는 전날 동결 결정에 대해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 영향과 경제 전망을 평가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전날 발언을 거론한 뒤 "금리를 다시 인상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100% 확신할 수는 없으며 월별 데이터 흐름을 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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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로우 호주 중앙은행(RBA) 총재 /AP=연합뉴스

호주 중앙은행(RBA)이 1년 만에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한 것을 두고 RBA 총재가 “금리를 동결했다고 금리 인상이 끝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5일(현지 시각)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이날 한 연설을 통해 필요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RBA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10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해 0.1%였던 기준금리를 3.6%까지 올렸지만, 전날 열린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로우 총재는 전날 동결 결정에 대해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 영향과 경제 전망을 평가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전날 발언을 거론한 뒤 “금리를 다시 인상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100% 확신할 수는 없으며 월별 데이터 흐름을 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하보다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훨씬 높다며 “실제로 이사회는 물가상승률을 목표치(2∼3%)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기간 내에 추가 긴축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로우 총재는 “우리는 30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을 경험했고, 물가 상승률이 목표 범위로 돌아오기까지는 2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본다”라며 “지금 금리 인하를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했다.

로우 총재의 발언에도 금융시장에서는 다음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87%로 보고 있다.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은행(NAB)은 이미 금리가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 데이터가 둔화하고 노동시장 전망이 나빠지면서 금리 동결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우 총재 역시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높은 금리로 가계 수요가 약화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 효과가 나타나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호주 경제가 침체에 들어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침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다만 올해 경제 성장률은 1.5% 수준으로 예상한다”라고 답했다. 호주는 지난해 4분기 연 2.7%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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