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8명의 필승조라니...' LG 불펜 양과 질 이 정도, 염갈량 계획 밝혔다 [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심혜진 기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밝힌 불펜 운용이 놀랍다.
LG는 올 시즌 우승 강력 후보로 꼽힌다. 투타 밸런스가 좋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강력한 불펜을 자랑한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를 정도로 좋은 마운드 구성을 보였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승리와 육성을 동시에 노리는 기용을 할 예정이다.
올 시즌 LG 필승조로 꼽히는 선수는 정우영, 김진성, 이정용, 고우석이다. 그리고 4명의 필승조를 또 꾸리려 한다.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 함덕주가 그 주인공들이다.
염경엽 감독은 "백승현, 유영찬, 박명근 같은 투수가 성공 체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이 써야 카드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써야 키워진다"고 자신의 철학을 강조했다.
박명근은 2023 입단 신인이고, 2020년 LG에 지명된 유영찬도 올해 1군 마운드를 처음 밟은 신예다. 백승현은 투수 전형 3년차 선수고, 함덕주는 부상 끝에 2년 만에 돌아왔다.
염 감독은 "점수 차가 벌어지면 육성을 해야 한다. (선수가) 성공 체험을 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짚었다.
그래서 염경엽 감독은 시범경기서부터 정규시즌 초반 박명근과 유영찬, 백승현, 함덕주를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다. 6점차부터 4점차까지 여러 상황에서 기용 중이다.
백승현은 개막전부터 등판에 나섰다. 1-11로 크게 뒤진 6회말 2사 3루의 다소 편한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공 1개로 장성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정규시즌 첫 등판을 마쳤다. 그리고 지난 2일 수원 KT전에서 9-5로 앞선 4회 무사 1루에서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같은 날 함덕주는 9-9로 맞선 10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무실점을 막고 첫 승을 따냈다. 그리고 4일에는 7-1로 앞선 7회말 세 번째 투수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박명근의 출발은 힘겨웠다. 팀이 1-5로 끌려가던 6회말 1사 2, 3루서 등판해 첫 타자 김민혁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준 뒤 대타 김준태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그리고 김상수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내려왔다.
2일 경기서도 나왔다. 팀이 9-5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라 김민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류현인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김상수를 수비 실책으로 내보내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불운 속에 내려갔다. 진해수가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박명근의 실점은 2실점이 됐다.
그리고 4일 고척 키움전 7-1로 앞선 8회를 박명근이 9회를 유영찬이 각각 막아냈다.
염 감독은 "백승현은 한 단계를 올라섰다. 유영찬도 한 단계를 올리는 과정이다. 명근이도 그 단계를 올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야구는 멘털 게임이다. 성공 경험이 중요하다. 보통 구단들은 4점차 정도에 승리조를 쓴다. 우리는 4점차에 필승조가 아닌 이들을 쓴다면 운영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이런 경험을 1년 동안 하다보면 내년에 또 하나의 승리조가 될 수 있다"며 "그러면 우리 팀 뎁스가 정말 강해진다. 지금보다 시즌 후반이 더 강해야 원하는 성적을 올릴 수 있다. 6~8월에 강해지는 승리조와 뎁스를 만들기 위해 내보내고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명근, 유영찬, 함덕주, 백승현(왼쪽부터).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