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톡톡] 만 19~34세 위한 ‘청년펀드’ 투자수익·절세효과 챙기려면

허지윤 기자 2023. 4. 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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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9~34세 연봉 5000만원 이하 가입 가능
국내 주식 40% 이상 투자하며 소득공제 혜택
“투자 성향·운용 가능 기간 충분히 고려해야”
4월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70포인트(0.59%) 오른 2495.21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5.18포인트(1.77%) 오른 872.36, 원/달러 환율은 5.3원 내린 1310.5원으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금융사들이 올해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청년 소득공제 장기펀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국내 주식에 40% 이상 투자하면서 나머지 자산은 금융사별 운용 전략에 맞춰 구성할 수 있는 펀드로, 투자 수익과 함께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펀드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소득 활동을 막 시작한 사회초년생은 세제 적격 상품부터 가입하는 게 재테크의 첫발이다”라면서 “한시적으로 출시된 청년 대상 금융상품을 통해 절세 혜택을 챙기면서 자산형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실천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신한·우리·IBK기업은행 등 네 곳이 청년 소장펀드를 판매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우리은행, 교보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신한자산운용, KB자산운용, IBK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도 청년 소장펀드를 잇달아 출시했다.

청년 소득공제 장기펀드(이하 청년펀드)는 정부가 만 19~34세 이하 국내 거주자의 자산 형성을 위해 추진한 새 금융상품(청년희망적금, 청년도약계좌 등) 중 하나다. 연간 총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금액이 3800만원 이하 청년이 가입 대상이다. 예외적으로 만 34세를 초과하더라도 증명서를 제출하는 경우 최대 6년까지 군 복무 기간을 차감해주기 때문에 만 40세 이하면 가입할 수 있다.

가입자가 5년간 연 600만원씩 청년펀드에 납입한다면, 총납입금액의 40%인 1200만원에 대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세율 16.5%(과세표준 연소득 1400만∼5000만원 구간)를 적용하면 최대 5년간 198만원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금융사들이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통해 경품도 지급한다. 이석희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 상무는 “청년펀드는 동일한 전략의 펀드 대비 보수가 저렴한 동시에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단 소득공제는 납입 1년 차부터 받을 수 있지만, 가입하면 펀드를 최소 3년은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가입일로부터 최소 유지 기간인 3년을 못 채우고 중도 해지하면 납입금의 6.6%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또 엄연히 예금자 보호 대상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전체 포트폴리오와 투자성향, 목표 투자 기간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입 전에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사를 통해 투자성향 분석을 받을 수 있다. 투자상품 가입 목적과 운용 가능 기간, 주 수입원, 투자 경험과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도에 관한 질문에 답하면 안정형(6등급), 안정추구형(5등급), 위험중립형(4등급), 적극투자형(3등급), 공격투자형(1~2등급)으로 투자 성향을 구분해 이에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젊은 연령대를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 운용을 고려해볼만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높은 투자 운용 수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격형이라면 중소형주, 성장주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 상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투자 손실을 최소화하고 원금을 잃지 않는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투자자라면 우리나라 코스피200, 미국 S&P500 등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나 저평가된 자산을 매수하고 고평가된 자산을 매도하는 롱숏 전략 상품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국내 배당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 상품을 택하면 배당 수익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다.

일러스트=손민균

신한은행과 신한자산운용이 내놓은 청년 소장펀드는 미디어, 게임, 웹툰 등 미래가치가 높은 한국 문화 콘텐츠 관련 산업에 투자한다. KB국민은행은 챗GPT와 같은 정보기술(IT), 4차 산업, 국내외 주식 및 채권 등 다양한 조합으로 구성된 6개 청년 소장펀드를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액티브형 ▲패시브형 ▲테마주(IT분야) ▲주식·채권혼합형 등 4종류를 판매 중이다. KB자산운용의 ‘KB 지속가능 배당 청년형 소득공제 펀드’, ’KB 지속가능 배당 50 청년형 소득공제 펀드’, ‘KB 한미 대표성장 청년형 소득공제 펀드’, ’KB 한국 인덱스 50 청년형 소득공제 펀드’ 등 4종도 있다.

IBK자산운용은 유가증권시장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인 ‘IBK KOSPI200 인덱스 청년형 소득공제 펀드’를 내놨다. 코스피200지수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는 국내 배당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에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주식가격이 하락해도 옵션 매도 프리미엄으로 손실을 완충해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청년층이 펀드상품에 가입·투자하기 전에 ‘해당 펀드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유효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꼭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MZ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테마펀드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테마펀드는 특정 섹터나 관련 분야에 투자하기 때문에, 펀드 변동성이 일반 액티브펀드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로봇·자동화, 자원관리, 소비재, 인공지능·빅데이터, 에너지 전환, 디지털 경제, 클라우드 컴퓨터, 헬스테크, 핀테크 등에 투자하는 게 테마펀드다. 김 애널리스트는 “테마펀드에 투자할 때는 전체 포트폴리오와 투자 성향 등을 고려한 테마펀드 비중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면서 “일반적으로 특정 섹터에 투자하는 소위 위성펀드의 경우 투자 비중을 전체 투자 자산의 20~30%로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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