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ENA, ‘우영우’ 후속 효과 잠잠한 이유가 무엇일까?

2023. 4. 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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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가 지난 2022년 6월말 방송이 시작되면서 skyTV와 미디어지니가 재론칭한 신생 방송국 ENA는 단숨에 큰 주목을 받으면서 미디어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지니TV 드라마 '가우스전자'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ENA로 편생됐지만 시청률이 0%대에 그치는 등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ENA 예능중 그나마 시청률과 화제성을 확보한 프로그램은 김태호 PD가 차린 회사가 만드는 여행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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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를 방송해 인지도를 높인 방송 채널 ENA가 그 이후에는 주목할만한 후속 콘텐츠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우영우’가 끝난 지 9개월여가 되어가고 있지만 대박은커녕 중박도 안나온다.

‘우영우’가 지난 2022년 6월말 방송이 시작되면서 skyTV와 미디어지니가 재론칭한 신생 방송국 ENA는 단숨에 큰 주목을 받으면서 미디어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시청률 0.9%로 출발해 17.5%로 마무리하면서 ‘듣보 채널’ ENA는 존재감을 크게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후 각종 드라마와 예능물을 공격적으로 편성했지만 대다수가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데에는 실패했다. 드라마는 ‘얼어죽을 연애따위’와 ‘사장님을 잠금해제’가 1~2%대에 그쳤다. 지니TV 드라마 ‘가우스전자’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ENA로 편생됐지만 시청률이 0%대에 그치는 등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예능 프로그램도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ENA ‘오은영 게임’과 ‘신병캠프’ ‘명동사랑방’등의 시청률이 모두 바닥을 기는 0%대였다. 이런 프로그램이 방영된 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오은영 게임’은 연예인들을 대거 출연시켜, 어린 자식들과 노는 방법에 대한 특급 처방을 내려줬지만 시청률이 0.2%~0.4%에 그쳤다. 국민셀럽이라 할 수 있는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로서는 굴욕적인 시청률이다.

게다가 오은영 박사는 방송 중간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써준 기자들만을 대상으로 해 인터뷰에 나서는 등 적극성을 보이며 홍보에 나섰지만, 별로 소용이 없었다.

비슷한 시기에 자극적인 내용이 대거 포함된 부부솔루션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의 남성 출연자가 7세 의붓딸을 성추행한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당사자가 입건이 됐다.

따라서 오은영은 프로그램을 계속 늘려나가는 것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 있었던 셈이다. 현재 오은영 박사는 비슷한 프로그램을 계속 늘려나가는 것과 환자들의 은밀한 비밀(상담내용)을 전국민에게 알게 해준다는 점에 대해 절제와 주의를 하지 않는다면 언제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외딴 산골에서 안락한 정착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6인방 혜미리예채파의 복작복작 살림살이를 담아낸 예능 ‘혜미리예채파’도 철지난 예능으로 0,3% 정도의 시청률에 그치고 있다. 하하가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는 예능 ‘하하버스’는 첫방송인 4일 시청률이 0.4%를 기록했다.

ENA 예능중 그나마 시청률과 화제성을 확보한 프로그램은 김태호 PD가 차린 회사가 만드는 여행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이다. 빠니보틀, 곽튜브, 원지 등 여행 크리에이터들의 무계획, 급이동, NO예약 해외여행이다. 한마디로 우여곡절 여행이다. 시청률은 0.6→0.9→1.2→1.4→1.2%로 우상향하고 있지만 최근 약간 주춤하고 있다.

연애와 결혼을 위한 짝을 찾는 ‘나는 솔로’는 3년째 화제성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매번 똑같은 포맷으로 시청률도 0.8~1.3%에 머무르고 있다. ‘나는 솔로’ 연출자인 남규홍 PD가 후속으로 시도했던 ‘효자촌’은 그의 프로모션 전략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0.2%로 종영하며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ENA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같은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신생 방송국이라 하지만 skyTV의 경험과 노하우는 그대로 계승된 방송국이다. skyTV는 타 방송국에서 작품을 사오는 일을 오래하면서, 직원들이 좋은 작품을 볼 줄 아는 선구안이 생긴 것이다. 작품을 보는 눈은 쉽게 생기는 게 아니다.

하지만 ENA를 재론칭하며 향후 3년간 5000여억원을 투자해 드라마 30편, 예능 300여편을 제작하겠다는 야심찬 콘텐츠 전략들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또 왜 부진작들만 계속 나오는지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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