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장 최초 4연임 강수진 “앞에 서는 게 아니라 뒤에서 미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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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호흡하며 세계로 날아오르는 K(한국)발레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지금까지 9년 동안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앞으로도 국립발레단이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해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국립예술단체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네 번째 연임에 성공한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은 5일 서울 서초구 국립예술단체 공연연습장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어깨가 참 무겁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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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호흡하며 세계로 날아오르는 K(한국)발레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지금까지 9년 동안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앞으로도 국립발레단이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해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국립예술단체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네 번째 연임에 성공한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은 5일 서울 서초구 국립예술단체 공연연습장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어깨가 참 무겁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4연임에 대해 “통상적인 일은 아니지 않느냐. 꿈도 못꿨다”면서 “앞으로의 임기 동안 국립발레단 100년을 위한 계획을 서두르지 않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안무가 발굴을 통한 국립발레단만의 레퍼토리 확보 △세계 발레 최고의 공연권 확보를 위한 발판 마련 △전 국민 문화향유를 위한 발레교육 프로젝트 등 향후 발레단의 비전을 밝혔다.
당초 강 단장은 세 번째 임기를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물러나 독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으나 막판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마음을 바꾼 이유로 그는 “연임 얘기가 나왔을 당시 많이 지쳐있던 것도 사실이지만, 발레단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많아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다시 한번 힘을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힘을 낼 수 있었던 것도 단원들에게 받은 에너지 덕분”이라며 “전 세계 수많은 발레단과 함께 일해봤지만, 국립발레단은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단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4연임을 할 수 있었던 자신만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질문에 “저는 앞에 서는 게 아니라 뒤에서 미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단원들에게 기회를 주고, 안무가들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소통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타입이라 항상 단원들에게 물어봅니다. 그래야 더 좋은 결과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 단장에 따르면 국립발레단은 레퍼토리 확보를 위해 독일·스위스·프랑스 등 유럽과 북미 7개국 투어를 추진한다.
국립발레단 단원 송정빈이 안무한 ‘해적’은 다음달 독일 비스바덴에서 열리는 100여년 역사의 ‘인터내셔널 메이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강 단장은 “페스티벌 측에서 전 세계가 공감할 클래식 작품을 초청하길 원했고, 우리에게 ‘해적’이 있었다”며 “항공료와 숙박비 등 모든 비용을 페스티벌 측에서 제공하는 행사로, 해외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 단장은 국내 관객들에게 세계 발레의 정수를 선보이기 위해 현존하는 최고의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84)의 공연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소개했다. 노이마이어는 오는 8월 방한해 강 단장과 공연에 대한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강 단장은 “존은 무용수에게 영감을 받아야만 배역을 맡길 수 있다는 까다로운 조건으로 유명하다”며 “공연권 확보를 위한 단계를 순차적으로 밟아가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전국 공연장들을 찾아 갈라부터 전막까지 문화 소외계층을 줄일 수 있도록 공연을 이어갈 것”이라며 “서울과 지방 공연의 비중이 5대 5 정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또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발레꿈나무들을 키우는 사업들도 지속성을 갖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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