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불미스러운 잡음 송구…총선 장애요인 되면 엄정 문책"

김연정 2023. 4. 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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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6일 최근 논란을 빚은 당 지도부의 잇따른 망언·실언에 사과하면서 총선 승리에 장애 요인이 되면 책임을 묻겠다고 공개 경고했다.

새 지도부 출범 한 달 만에 태영호 최고위원의 '4·3' 발언, 김재원 최고위원의 '전광훈 목사'·'4·3' 발언, 조수진 최고위원의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캠페인' 등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이 연일 이어지며 당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공개 경고를 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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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도부 잇따른 실언 논란 빚자 공개 경고…'총선 공천 불이익'도 시사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박형빈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6일 최근 논란을 빚은 당 지도부의 잇따른 망언·실언에 사과하면서 총선 승리에 장애 요인이 되면 책임을 묻겠다고 공개 경고했다.

새 지도부 출범 한 달 만에 태영호 최고위원의 '4·3' 발언, 김재원 최고위원의 '전광훈 목사'·'4·3' 발언, 조수진 최고위원의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캠페인' 등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이 연일 이어지며 당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공개 경고를 보낸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불미스러운 잡음으로 인해 우리 당의 개혁 의지가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당 대표로서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스럽고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고위회의 참석하는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4.6 uwg806@yna.co.kr

그는 "국민의힘은 당원의 의무로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품위를 유지하고 청렴한 생활을 할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당원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윤리 규칙을 통해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규정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당을 이끌어가는 주요 구성원들이 국민과 당원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하는 일이 최근 빈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내년 총선을 이기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도 쉽지 않은 여건"이라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당 대표로서 엄중히 경고한다. 이 시각 이후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당을 부끄럽게 만드는 언행에 대하여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당 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을 보다 엄격하게 행사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당 윤리위원회를 조속한 시일 내 구성하고 엄정한 윤리 기강을 확립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아울러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사람에 대해서는 차후 자격 평가 시 벌점을 매기도록 하겠다"며 내년 공천에서 불이익을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지금 당이 비상 상황이다.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 장애 요인이 되면 누구든지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더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오직 민생 살리기로 국민의 신뢰를 쌓도록 힘을 합쳐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민생119 임명장 수여식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119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회의에서 조수진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3.4.3 srbaek@yna.co.kr

앞서 국민의힘 민생특위 '민생119' 위원장인 조수진 최고위원은 전날 언론에 출연해 야당이 강행 추진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캠페인을 제안했다가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관련 발언으로 잇따라 설화를 빚은 데 이어 제주 4·3과 관련해서는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이날부터 한 달간 최고위에 불참하기로 하는 등 공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지난 2월 전당대회 과정에서 '4·3이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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