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하다 하다 이런 진기록까지... ML 최초 투타 피치클락 위반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27, LA 에인절스)가 원치 않은 메이저리그 최초 기록을 세웠다. 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피치 클락 위반 선수가 됐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서 선발 투수 겸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투수로는 6이닝 3피안타 6사사구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2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263에서 0.286으로 올랐다.
제구 난조 끝에 실점을 최소화 한 오타니는 첫 승을 거뒀다.
그런데 이날 경기서 진기록을 기록했다. 최초 기록이긴 하지만 좋은 내용의 기록은 아니었다. 투수와 타자로 모두 피치 클락을 위반한 최초의 선수가 된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올해부터 스피드업을 위해 피치 클락 제도를 도입했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15초 이내로, 주자가 있을 때 20초 이내로 공을 던져야 한다. 시간 내에 투수가 공을 던지지 않으면 자동 볼이 선언된다. 타자는 투구 제한 시간이 8초가 남기 전까지 두 발을 타석 안에 두고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투수 오타니는 1회부터 피치 클락을 위반했다. 1사 2루에서 칼 랄리에게 초구를 던지기 전 주심이 피치 클락 위반을 선언했다. 다소 당황한 듯한 오타니였지만 연속 탈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공수교대 시간 때 주심에게 피치클락 위반에 대해 묻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주심의 설명이 끝나자 이내 고개를 끄덕였고, 다음 이닝 준비에 나섰다. 이후 피치 클락 위반은 없었다.
그런데 타자 오타니가 피치 클락을 피하지 못했다. 6회 무사 1루에서 바뀐 투수 맷 브래시 상대로 초구를 상대하기 전 주심이 피치 클락 위반을 선언했다. 자동으로 스트라이크 하나를 먹었다. 오타니는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오타니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1루 출루했다.
투수와 타자로 피치클락을 위반했지만 모두 이겨냈다.
경기 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디드(SI)'는 "오타니가 할 수 없는 일은 없다"고 웃어보였다. 스포팅뉴스는 "오타니가 피치클락에 대한 추가적인 과제가 생겼다"고 짚었다.
[오타니 쇼헤이. 피치클락 위반에 대해 묻는 오타니 쇼헤이(왼쪽).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