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디자인으로 해결한다
[ 이진경 기자 ]
서울시는 스마트폰, 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매체에 과도하게 노출돼 있는 청소년들이 자연을 보며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는 공간 '마음풀'을 조성했다고 6일 밝혔다.
현대 사회의 청소년 문제 중 하나는 스마트폰, 인터넷 과의존이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매체는 시청각 감각을 과도하게 자극하고 촉각, 후각과 뇌기능을 떨어뜨려 인지, 학습능력 저하와 주의력 결핍 등을 유발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청소년기에는 한 가지 감각이 아닌 오감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식물과 자연을 매개로 한 자극이 불균형한 감각을 통합하고 잠자고 있던 신경을 활성화 한다고 말한다.
시는 2018년부터 ‘청소년 문제해결 디자인’의 일환으로 '마음풀' 조성을 시작해 학생들의 일상 공간인 학교에 식물을 들여왔다.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자연을 매개로 감각을 고르게 자극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학생들이 정서적 안정을 찾고 교우관계가 개선되는 등 좋은 성과를 보였다.
시는 2018년도 전일중을 시작으로, ’19년 정의여고, 동일여고에 이어 학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열린 공간인 ▴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동작구) Play Ground’ ▴시립문래청소년센터(영등포구) ‘Plant Lab’를 완성했다.
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는 청소년 및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 열린 휴게공간이였지만, 이용자는 많지 않아 방치되고 있었던 공간을 <마음풀> ‘Play Ground’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인터넷중독상담센터과 연계하여 식물과 함께 놀며 대화하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냈다.
공간은 ‘푸릇푸릇’ 텃밭 및 ‘소곤소곤’ 정원, ‘소록소록’ 숲, ‘속닥속닥’ 거울, 마음상자, ‘사각사각’ 책상, 마음싱크 등으로 구성됐다.
‘푸릇푸릇’ 텃밭은 채소 씨앗을 심거나 수확하는 등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식물 모종이나 실내에서 키우기 어려운 실외 식물을 재배할 수 있다. ‘소곤소곤’ 정원은 입구 정원으로 휴게공간으로 자유롭게 이용하며 혼자 여유를 즐기기도 하고, 탁 트인 녹색공간에서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소록소록’ 숲은 숲길을 걸으며 자연을 경험하는 듯한 제3의 공간으로 식물재배 환경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는 디제잉 시스템인 ‘감각 플레이어’를 통해 비와 안개, 소리를 연출하여 감각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한쪽 벽면에는 ‘속닥속닥’ 거울이 부착되어 있어 식물을 포함한 다양한 피사체가 거울에 반사되는 모습을 즐기며 친구들과 대화하고 움직이며 사진도 찍고 마음껏 낙서하고 지우며 다양한 자기표현을 하는 동시에 다양한 감각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각사각’ 책상은 혼자서 휴식하거나 감정카드를 활용해 내 마음을 돌이켜보고 일기나 편지를 준비된 다양한 필기류와 도장, 타자기를 이용한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작성한 편지는 ‘마음상자’에 담아 보관하고 희망자에 한해 익명으로 전시도 가능하다.
‘마음싱크’는 야외 텃밭, 정원활동과 실내 프로그램의 재료 및 싱크를 갖춘 준비 공간으로 나무책 레시피, 테라리움 도시락, 마음톡톡 레시피 등을 제공한다. 이 도구들은 ‘정원도구 수면실’에 보관할 수 있다.
‘꿈틀’책상은 <마음풀>의 모티프를 적용한 유기적인 형태의 모듈형으로활용도에 따라 맞춤형으로 구성이 가능하다.
시립문래청소년센터는 로비 한쪽을 교실로 구성하였지만 오픈된 공간으로 그 활용도가 낮았던 공간을 '마음풀 Plant Lab'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대단지 아파트에 둘러 쌓여 자연을 접할 기회가 부족했던 학생들에게 식물과 함께 다양하게 감각하며 자연순환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냈다.
리사이클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리플레이 팔레트와 우체통, ‘소록소록’ 숲, 마음알림 게시판, ‘토독토독’ 방앗간 등으로 식물을 직접 키우는 과정에 재활용 재료를 활용하고 작품을 공유, 소통하며 다감각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리플레이 팔레트’는 입구에서 <마음풀>을 처음 접하는 공간으로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다양한 폐자원을 모으는 ‘리플레이 우체통’은 리사이클 작품 제작에 활용된다.
한쪽벽면에는 텃밭에서 키우고 수확한 씨앗을 전시·저장하는 씨앗라이브러리 ‘씨앗톡톡’과 활동사진을 전시하고 빔프로젝터 스크린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마음알림 게시판’이 구성되어 있다.
‘토독토독 방앗간’은 외부에서 마음풀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으로 모션센서에 의해 물방울이 떨어지며 물레방아가 계속 돌아가는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
이번에 조성된 ‘마음풀’ 2개소는 식물을 매개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학생들이 한 가지 감각만이 아닌 오감을 골고루 쓰면서 성장하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운영에 참여하여 더 알차고 재미있는 공간으로 변화시켜나갈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공간을 이용하게 될 시립보라매·문래청소년센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간에 대한 반응 및 효과성을 평가해 향후 '마음풀' 등 ‘청소년 문제해결 디자인’ 확산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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