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학교 가는 길… 1시간 빨랐다면 큰 참사” 정자교 영상 보니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탄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인 정자교의 한쪽 보행로가 갑자기 무너져 내리면서 이곳을 걷던 시민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자동 주민은 “주변에 학교가 많아 학생들의 등하굣길”라며 사고 시간이 한 시간만 빨랐어도 더 큰 참사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자동 주민 A씨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너무 자주 다니고 익숙한 곳에서 사고가 나서 소름 돋았다”며 “정자역 근처여서 회사나 아파트, 학교가 많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교량 근처에 초중고교 7곳이 있고, 학원가도 밀집해 있어 등하교 시간에는 학생들이 항상 이용하는 길이라고 한다. 또 요즘 날씨도 좋아서 교량 밑으로 산책하는 이들도 많았다고 했다. A씨는 “학생들이 우르르 다리를 건너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등하교 때 사고가 났으면 어땠을까, 끔찍한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A씨는 평소 정자교를 다니면서 위험하다고 생각해보지는 못했다고 했다. 그는 “워낙 번화한 곳이고, 다리들이 낡았다고 해도 다 비슷비슷하다 보니 이상하다는 생각은 전혀 해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실제로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다리는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한 시민이 우산을 쓰고 보행로 쪽으로 뛰어가는 순간 신호등이 갑자기 기우뚱하더니 다리 일부와 함께 무너져 내렸다. 이와 함께 우산 쓴 시민 모습도 사라졌다.
해당 다리는 지난해 성남시의 안전진단에서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점검을 받았다고 하는데도 이런 사고가 나니까 신뢰가 안 간다”며 “탄천을 건너는 크고 작은 다리들이 많은데 언제 어디서나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아서 불안하고 걱정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장호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정밀검사’와 ‘정밀진단’의 차이가 있다고 했다. ‘정밀진단’은 모든 장비와 인력, 기술을 동원해 전체적인 안전 진단을 받는 것을 말한다. ‘정밀검사’는 교량에 얼마나 변이가 일어났는지 정도는 보지만, 세밀하게 초음파 장치를 동원해서 내부 철근이 어떻게 됐는지 혹은 콘크리트 강도가 저하됐는지 등 자세한 사항까지는 확인하지 않는다고 한다.
전국에 정자교와 비슷한 길이의 교각은 3만8722개, 그중 20%가 지어진 지 30년이 넘었다. 김 교수는 “이번 기회에 한 번씩 정밀하게 들여다보면 좋지만, 지자체에서 하기엔 예산이 문제가 된다”며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할지 깊게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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