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반격 성공 시, 크름반도 해방?…러·서방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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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반격에 성공하면 '크림반도'(크름반도) 해방을 놓고 러시아와 협상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014년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름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 수복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군사적으로 크름반도를 수복해야 한다기보다는 크름반도 미래에 대해 러시아와 협상하겠다'는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입장과는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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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서방, 푸틴 강력 반발로 확전 우려…우크라 뜻 원치 않을 것"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성공하면 '크림반도'(크름반도) 해방을 놓고 러시아와 협상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014년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름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 수복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다만 러시아의 강력 반발이 예상되면서 확전을 우려하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뜻을 지지할 지는 미지수다.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부수석은 우크라이나의 장기적인 반격 계획을 언급하며 "만약 우리가 전장에서 전략적 목표를 달성해 크름반도와 행정적 국경에 서게 된다면 우리는 (크름반도 해방 관련) 이 문제 논의를 위해 외교적 국면(a diplomatic page)을 펼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시비하 부수석은 "이는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크름반도 해방을 배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 반격이 영토 수복에 근접할수록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크름반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에 성공하면, 크름반도 해방을 위해 군사·외교적 방식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군사적으로 크름반도를 수복해야 한다기보다는 크름반도 미래에 대해 러시아와 협상하겠다'는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입장과는 사뭇 다르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어떠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FT에 따르면 시비하 부수석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집무실에서 외교 정책을 전담하는 베테랑 외교관으로 전쟁의 중요한 지점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편에 섰다.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양국은 대표단을 앞세워 몇 차례 평화협상을 벌여왔다. 다만 전쟁 한 달여간 수도 키이우 외곽 부차에서 러시아의 전쟁범죄 혐의가 발견되면서 우크라이나는 협상을 중단, 그해 9월 4개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을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이래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이 불가하다는 법령에 서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회담 조건으로 크름반도 포함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러시아군 철수 입장을 견지해왔다. 현재 양국은 전쟁포로 교환과 러시아로 강제 추방된 우크라이나 아동 송환 관련해서만 협상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서방의 전폭적인 지원 이래 반격에 속도를 내면서 크름반도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육해공 무인기(드론) 등을 동원해 반도 내 러시아 군사시설을 공격하고 크름반도와 연결된 러시아 무기 공급로 차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자유유럽라디오(RFE)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5~7개월 내" 크름반도 문 앞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순순히 크름반도를 내주지 않을 것이며 이를 막기 위해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서방 역시 크름반도를 둘러싼 확전을 경계하고 있다고 했다.
알료나 게트만추크 우크라이나 기반 싱크탱크 신유럽센터(NEC) 소장은 "서방 동맹국들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 행정적 국경까지 접근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따라서 그들은 직간접적으로 그 순간을 지연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무기의 종류와 공급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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