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46% "진료시간 5분도 안돼"...83% "전화로만 진료"

신윤정 2023. 4. 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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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비대면 진료를 본격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비대면 진료의 진료 시간이 5분이 채 되지 않은 경우가 절반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비대면 진료 경험자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화상이 아닌 전화로만 진료가 이뤄졌다고 답했는데, 문진만 활용하는 전화 진료보다는 화상을 통한 진료를 비대면 진료의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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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비대면 진료를 본격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비대면 진료의 진료 시간이 5분이 채 되지 않은 경우가 절반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비대면 진료 경험자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화상이 아닌 전화로만 진료가 이뤄졌다고 답했는데, 문진만 활용하는 전화 진료보다는 화상을 통한 진료를 비대면 진료의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9월~10월 만 19세 이상 국민 가운데 만성질환과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 가벼운 질환 증상이 있는 경우 각 300명씩, 9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응답자 가운데 40.6%는 비대면 진료를 이용한 적 있다고 답했는데, 그 가운데 45.8%는 진료 시간이 5분 미만이라고 답했고, 5분 이상~10분 미만이 39.5%였습니다.

보사연의 2021년 의료서비스 경험 조사에서 대면진료 외래서비스를 이용자의 56.9%가 진료 시간이 5분 미만이었다고 답했는데, 비대면 진료도 대면진료처럼 짧은 시간 진료가 이뤄진 셈입니다.

5분 미만 비대면 진료 비율은 환자들의 증상이 유사한 코로나 확진(58.9%)의 경우뿐 아니라 감기(48.9%), 피부질환(50.6%)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높았습니다.

연구진은 비대면 플랫폼을 이용한 304명에 대해서도 설문 조사를 했는데, 5분 미만 진료 비율은 66.8%로 더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진료 방법은 전화를 통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런 진료 방식이 진료 시간이 짧은 원인으로 꼽힙니다.

비대면 진료 경험자의 82.5%(비대면 플랫폼 이용자의 96.4%)는 전화 진료를 했고, 화상 진료를 이용하거나 전화와 화상 진료를 함께 이용한 경우는 각각 8.2%와 9.3%뿐이었습니다.

보고서는 "전화 진료는 대리진료가 가능해서 위험하며 현장 진찰에서 사용되는 시진(육안을 통한 진료), 문진, 촉진(촉감을 활용한 진료), 청진 등 다양한 진찰 기술 중 문진 한 가지만 활용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대면 진료는 충분한 시진과 문진이 수행되는 화상 진료를 원칙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비대면 진료의 도입 추진의 명분 중 하나가 의료 소외계층의 접근성 향상이지만 이번 설문에서는 예상과 달리 농어촌보다 대도시에서, 고령층보다 30대 후반~40대 초반 연령층에서 비대면 진료의 이용률이 높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비대면 진료 경험이 있는 비율은 대도시 거주자가 45.6%였고, 중소도시는 36.0%, 농어촌은 32.0%였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35~40세 미만(47%), 40~45세 미만(46%), 30~35세 미만(40%)이 60세 이상(38%), 55~60세 미만(37%)보다 높았습니다.

병의원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따져봐도 15분 이내(38.9%), 15분~30분(42.8%), 30분~1시간(38.0%), 1시간 30분 이상(44.4%) 사이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는 비대면 진료가 거동이 불편하거나 병의원에 대한 물리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우보다 바빠서 병의원을 직접 찾을 수 없는 경우에 더 활용도가 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비대면 플랫폼 이용자가 밝힌 비대면 진료 이용 이유(복수 응답)로는 '코로나 확진 외출 제한'(41.9%) 다음으로 '병원에 방문할 시간 없음'(25.6%)이 많이 꼽혔으며 '근처 이용 가능한 병의원 없음'이라는 응답은 3.6% 뿐이었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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