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유월절에도 ‘성지’ 예루살렘서 이-팔 충돌 지속

이우중 2023. 4. 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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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3월 23일∼4월20일)과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대 명절 유월절(4월 5일∼22일)이 겹치는 기간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전날 밤 이스라엘 경찰은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3대 성지 알아크사 사원에 들어가 사원 내에서 폭죽을 쏘고 돌을 던지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경진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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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3월 23일∼4월20일)과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대 명절 유월절(4월 5일∼22일)이 겹치는 기간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IDF)은 5일(현지시간) 저녁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로켓탄 2발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 중 한 발은 분리 장벽을 넘어 이스라엘 공터에, 한 발은 가자지구 내에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도 알아크사 사원에서 이스라엘 경찰과 일부 팔레스타인 주민이 대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밤 이스라엘 경찰은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3대 성지 알아크사 사원에 들어가 사원 내에서 폭죽을 쏘고 돌을 던지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경진압했다. 이후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밤 사이 로켓 16발이 발사됐고,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보복 공습을 했다.

국제사회도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스라엘 경찰이 사원에서 예배하던 사람들을 구타하며 끌어내는 동영상을 보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유대교인과 기독교인, 무슬림에게 모두 성스러운 명절인 이 시기는 폭력이 아니라 평화의 시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중동평화 특사 토르 베네스란드도 성명을 발표해 이스라엘 경찰의 폭력과 많은 사람들의 체포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인들도 모스크 안에서 폭죽을 사용하거나 비축하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며 “양측의 정치가, 종교인, 지역 지도자들도 긴장과 폭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하지 말고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사원 관리자인 요르단,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의 중재를 맡아온 이집트, 이슬람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이스라엘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이스라엘을 규탄하며 “팔레스타인은 그들 혼자만이 아니다. 튀르키예는 이런 공격에 대해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충돌이 사원 내부에서 무기를 소지한 채 난동을 부린 극단주의자들 때문에 벌어졌다면서,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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