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첫 선발 이준호, 3년차 새내기 김동주에 잠재력 터뜨려야 하는 문동주와 장재영까지' 신진급들 5선발 경쟁 뜨겁다

정태화 2023. 4. 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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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얼굴들이 많이 보인다. 4선발과 5선발들의 싸움이다. 어디보다 더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벽들이다.

올 신인으로 첫 선발 기회를 잡은 이준호(왼쪽)와 '3년차 새내기' 김동주[자료사진]
2023 KBO 리그 첫 3연전 시리즈 가운데 마지막 3차전이 열리는 6일에는 새 얼굴들이 대거 선발로 모습을 드러낸다.

전날 전국에 내린 단비로 취소가 된 3경기에서는 한화 이글스 5선발로 낙점된 문동주가 선발로 나서는 것을 제외하고는 4일 예정됐던 선발투수들이 그대로 나선다.

그러나 1승1패씩으로 균형을 이루고 3차전을 맞는 잠실(NC다이노스-두산베어스), 고척(LG트윈스-키움히어로즈)에서는 새 얼굴들이 치열한 5선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먼저 잠실에서는 올 전체 신인 가운데 첫 선발의 영예를 안은 이준호(NC)와 '3년차 신인' 김동주(두산)가 맞붙는다.

이준호는 경남고-성균관대를 나와 2023 신인드래프트서 6라운드 54순위로 입단한 대졸 신인이다. 이준호는 NC의 제2선발로 점찍은 새 외인 테일러 와이드너가 시즌 개막에 앞서 허리 디스크 증세로 선발에서 이탈하면서 5선발로 기회를 잡았다. 시범경기에서 2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5.40으로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김동주는 3년차 새내기다. 지난해 1군에서 불펜으로만 10경기에 나서 16⅔이닝 14실점(평균자책점 7.66)을 기록했다. NC 상대로도 처음이고 선발 등판도 데뷔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이미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나름 내부 경쟁을 거쳤지만 1군 정규리그에서 선발로 나설때는 압박감과 긴장감이 또 다르다.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1군에서 선발 기회를 더 잡느냐 아니면 퓨처스로 내려가느냐의 갈림길이 될 수 있다.

NC 강인권 감독은 "이준호가 초반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 즉각 이용준을 투입하겠다"고 말할 정도다.

대구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문동주(왼쪽)와 백정현
한화와 삼성의 대구경기는 시즌 초반 관심 경기의 하나다.

아직 새내기 티를 벗지 못한 '한화의 미래' 문동주와 삼성의 베테랑인 백정현이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이들은 완전히 정반대의 스타일이다. 문동주가 150㎞ 중반대에 이르는 빠른 볼을 중심으로 한 힘으로 밀어부치는 스타일이라면 백정현은 날카로운 송곳 제구로 맞선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본격적인 선발 수업을 쌓아 온 문동주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빠른 볼에 대한 제구력을 잡는데 중점을 두면서도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 완성도도 높였다. 현재 한화 투수 가운데 가장 위력적으로 사실상 제1선발이나 마찬가지라는 말도 듣는다.

이런 문동주와 맞서는 백정현은 말 그대로 백전노장이다. 빠른 볼보다는 스트라이크 보드라인을 걸치는 절묘한 컨트롤과 커맨드가 주무기다. 지난해 13연패 뒤 4연승으로 반등했다. 다만 백정현은 피홈런이 많다. 특히나 타자 친화형 구장인 대구에서는 노시환 브라이언 오그레디 채은성 등의 한방을 조심해야 한다.

고척에서 맞붙는 2021년 드래프트 1차지명 동기생인 강효종(왼쪽)과 장재영
대구 경기에 못지 않게 2021년 1차지명으로 입단 동기생인 강효종과 장재영이 맞붙는 고척 경기도 관심을 둘만하다.

잠재력을 인정받아 지난 2년 동안 선발과 불펜으로 많은 경험을 많이 쌓은 장재영은 빠른 볼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제구력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올시즌에서 호주리그 질롱코리아에서 선발수업을 마쳤고 시범경기에서도 3경기에 나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좋은 성적을 보였다.

선발 등판은 2021년 9월 12일 롯데전 이후 571일만이며 프로통산 34게임째에 첫 승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는 강효종은 지난해 10월 7일 NC의 외인투수 맷 더모디와 선발 대결을 벌인 것이 유일한 1군 기록이다. 당시 5이닝 5피안타 2실점(평균자책점 3.60)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달 23일 kt와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된 강효종을 두고 "다양한 변화구를 던져 kt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늘로써 강효종을 5선발로 확정했다"고 강한 믿음을 보였다.

이밖에 수원에서는 KIA 양현종과 kt 보 슐서가 맞붙는다.

양현종은 송진우(전 한화·210승) 정민철(전 한화·161승)에 이어 역대 160승에 1승만을 남겨 놓았다. 의미있는 기록 도전이다.

이에 맞서 kt에서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대체 외인으로 들어온 보 슐서가 선발이다. kt는 이미 외인 1선발인 웨스 벤자민이 개막전에서 완벽한 피칭으로 승리를 따냈다. 슐서가 외인 원투펀치로 자리를 잡아 준다면 10개 구단 최고의 투수진 뎁스를 구성할 수 있다.

문학에서는 롯데의 찰리 반즈와 SSG의 문승원이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반즈는 지난해 시작하자 마자 6연승을 거두는 등 6월까지 7승5패를 기록했고 이후에는 5승7패로 승패가 엇갈렸다. SSG를 상대해서 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할 정도로 잘 던졌다. 시범경기서는 다소 주춤했지만 시즌 초반에 힘을 냈던 점을 감안하면 기대를 걸만하다.

팔꿈치 수술을 하고 재활을 거쳐 지난해 여름에 복귀해 줄곧 불펜으로만 나섰던 문승원은 올해는 선발로 나선다. 2021년 5월 30일 한화전 선발승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롯데 상대로는 3경기에 나서 2⅔이닝을 던져 6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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