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전용 새 ‘공군 2호기’ 구매 대신 임차로 결정… 5년간 2800억원

정충신 기자 2023. 4. 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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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대통령 전용기로 쓰는 '공군 2호기' 교체사업과 관련해 새로 구매하는 대신 약 2800억원을 들여 5년간 임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6일 군 당국에 따르면 최근 공군은 대통령·국무총리 등 정부 대표단에 대한 임무지원이 가능한 신형 항공기를 '2호기'로 장기 임차하기로 하고 이 사업을 맡을 항공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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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기종, 보잉 777 또는 에어버스 A350 물망에
尹정부 임기 내 기종 선정될 듯…조만간 정식 입찰공고
현 노후 ‘공군 2호기’는 박물관 등에 전시 가능성
전두환 정부 시기인 1985년 도입해 노후화가 심각한 공군 2호기, 보잉 737-3Z8 기종. 정부는 임대 방식으로 교체를 결정, 후보 기종으로 보잉 777 또는 에어버스 A350이 물망에 올랐다. 공군 제공

군 당국이 대통령 전용기로 쓰는 ‘공군 2호기’ 교체사업과 관련해 새로 구매하는 대신 약 2800억원을 들여 5년간 임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6일 군 당국에 따르면 최근 공군은 대통령·국무총리 등 정부 대표단에 대한 임무지원이 가능한 신형 항공기를 ‘2호기’로 장기 임차하기로 하고 이 사업을 맡을 항공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군 당국은 당초 공군 2호기를 임차하는 대신 새로 구매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새로 구매할 경우 비용 부담과 국민 여론 동향 등을 감안해 임차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운용 중인 공군 2호기는 전두환 정부 시기인 1985년 도입한 보잉 737-3Z8 기종으로, 40년 가까이 운용되면서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다. 정부는 노후 2호기의 유지·보수를 위해 2019~2022년 4년간 약 120억원을 투입하는 등 막대한 정비 비용으로 교체를 추진해왔다. 정부 안팎에선 비행 안전과 전체적인 예산 절감 등을 위해 "새 공군 2호기 도입이 필요하다"며 구매 또는 임대 방안을 검토해왔다.

공군은 조만간 공군 2호기 임차 사업에 관한 정식 입찰공고를 낸 뒤 최적 조건을 갖춘 업체와 계약을 맺고, 계약 체결일로부터 2년 4개월 안에 공군 2호기 전력화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군은 2호기 전력화가 마무리되면 이후 5년간 해당 항공기를 업체로부터 임차하게 된다. 공군은 그 계약금액 등엔 2794억 8500만원 상당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군의 사업계획을 보면 2호기 기종 선정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 임기(2027년 5월9일까지) 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각종 변수가 작용할 수 있어 임기 내 도입이 순조롭게 완료될지는 미지수다.

새로 임차할 공군 2호기 기종으로는 현재 사용 중인 보잉 737-3Z8 기종보다 크기가 크고 항속거리·연비 등이 향상된 중형 항공기가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호기 후보 기종으로 보잉 777과 에어버스의 A350 등이 거론된다. 공군 2호기 임차 사업을 맡는 업체는 항공기 임차와 정비, 지상조업을 비롯해 조종사·객실승무원·정비사·지상조업요원 등 공군 운영요원 양성·교육도 담당하게 된다.

특히 중형 항공기는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등 양대 대형항공사(FSC)뿐만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2호기 임차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군은 비용과 운용 효율성, 전력화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2호기 기종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새 공군 2호기는 경기도 성남 소재 서울공항에 배치돼 ‘공군 1호기’가 착륙하기 어려운 지역이나 동남아시아나 국내 등 비교적 근거리 이동에 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새 공군 2호기 임차 뒤 기존 2호기는 도태돼 박물관 등에 전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군은 앞으로 군수품 활용절차에 따라 관련 심의를 거쳐 현 2호기의 활용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한항공으로부터 빌려 쓰고 있는 공군 1호기와 달리 2호기는 공군 소유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 때 주로 이용하는 ‘공군 1호기’는 보잉 747-8B5 기종으로서 지난해 1월 전력화됐다. 임차 기간은 2021년 11월부터 5년간이며, 계약금액은 약 3002억9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우리 정부가 운용하는 대통령 전용 항공기는 총 7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2대는 중형여객항공기(공군 1~2호기)며 2대는 수송기(공군 3호기, 5호기), 나머지 3대는 헬기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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