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쇼크...배후 있나?

YTN 2023. 4. 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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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조성남 정신과 전문의 국립법무병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 음료를 마시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높아진다" 이 말을 들은 학생들,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요. 시음해보라며 음료를 주는 행사는 사실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음료에 마약이 들어있었다는 겁니다. 졸지에 마약을 복용한 학생들. 게다가 자녀가 마약 복용한 사실을 신고할 테니 돈을 달라 협박받은 학부모들. 강남 일대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전문가 통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마약재활 정신과 전문의 조성남 국립법무병원장 연결돼 있습니다. 원장님, 나와 계시죠?

[조성남]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지금 대치동 일대가 발칵 뒤집혀졌다고 합니다. 이게 집중력이 좋아진다, 기억력이 좋아진다고 홍보를 해서 무료로 시음을 한 것뿐인데 학생들이 마약을 복용하게 됐어요. 여기서 검출된 성분을 보니까 필로폰과 엑스터시입니다. 이게 2개 다 마약은 맞는 거죠?

[조성남]

네, 마약류 중에서도 향정신성의약품이고요. 불법 마약류입니다. 보통 우리가 뇌를 자극하는 약을 각성제라고 하는데요. 많이 남용되는 대표적인 각성제입니다. [앵커] 향정신성의약품이라고 하신 말씀을 보면 이게 의사의 처방 없이는 쉽게 구할 수가 없는 거잖아요. 일단 시중에 유통됐다는 것 자체가 불법으로 봐야 되는 거죠?

[조성남]

그렇습니다. 우선 필로폰이나 엑스터시는 불법 마약류이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요. 우리가 집중력, 주의력 결핍환자를 치료할 때 쓰는 메틸페니데이트이라는 게 있는데 이것도 각성제예요. 이것도 마약류로 해서 이건 의사의 처방 없이는 구할 수 없고요. 마약류이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럽게 관리되고 있는 약품입니다. 이것을 처방 없이 구입을 하면 약사법뿐만 아니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이 됩니다.

[앵커]

해당 증상이 있어도 신중에 신중을 거쳐서 처방하게 되는 약품으로 제가 이해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음료를 마신 학생들의 증상을 보면 일단 어지럼증을 호소했다고 해요. 처음에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복용했을 때 이런 증상이 나오는 건 당연한 반응인 겁니까?

[조성남]

네, 각성제 성분들은 뇌를 자극하기 때문에 잠이 안 오고 피로감이 줄어들고 배고픔을 잘 모르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선전되고 그러고 있고요. 이런 것들의 양이 많아지다 보면 혈압도 높아지고 맥박이 빨라지고 얼굴이 붉어지기도 아고요. 그다음에 불안해지고 초조해지고, 점점 심해지면 의심이 생기면서 피해망상, 환청, 이런 것까지 정신병적 상태까지 진행이 되는 무서운 약들입니다.

이 마약류라는 건 도파민을 높여줘서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하는 면이 있지만 이게 점점 높아지게 되면 정신병을 일으키거든요. 그래서 마약류라는 건 쉽게 말하면 정신병을 유발시키는 약이다, 이렇게 보시면 돼요. 외줄타기 하듯이 잘만 타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은데 이게 정신병이 생기는 거죠.

[앵커]

이게 보통 마약 하면 같이 따라오는 단어가 중독이잖아요. 그래서 피해 학생들은 마약인 줄 모르고 정말 시음 음료만 마셨을 뿐인데 소량이기는 하겠지만 어쨌든 마약을 복용하게 됐습니다. 혹시 피해 학생들의 경우는 후유증 같은 건 없을까요?

[조성남]

한 번 정도 먹어서 후유증이 생기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중독이라는 건 반복하는 게 특징이거든요. 처음에 모르고 먹었을 때 그걸로 끝나면 아무 문제는 없는데요. 먹다가 어떤 증상을 느끼게 되면, 기분이 좋아진다든가 피로감이 없어진다거나 그런 긍정적인 효과를 맛보게 되면 그 기억을 잊을 수 없기 때문에 계속 반복하게 되는 거예요. 그럴수록 중독이 깊어지는 거죠.

[앵커]

지금 저희가 화면 영상이 계속 나가고 있는데 그 약품통을 보면 거기에 ADHD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러니까 주의력결핍장애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를 했단 말이죠. 그런데 워낙 학원가이기도 하고 요즘 유낙 기능성 음료들이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래서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집중력이 좋아진다, 주의력이 높아진다고 이런 얘기를 들으면 사실 눈길은 갈 것 같기는 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이런 효과가 있다라고 홍보하는 음료들이 효과가 있는 건지는 궁금합니다.

[조성남]

원래 식약처에서도 집중력을 높여준다든가 공부를 잘하게 하는 기능성 음료로 허가받은 음료는 없다고 하고 있고요. 이런 ADHD의 치료제로 쓰는 약은 ADHD 환자들한테는 도움이 되는데요. 정상적인 일반인한테는 별 효과가 없습니다. 다만 각성제이기 때문에 잠을 적게 자게 만드는 거거든요. 그걸 이용해서 집중력이 높아진다 그러는데 이 집중력이라는 것도 순간적인 거기 때문에 순간적인 집중력이지, 그걸 통해서 기억력에 도움이 되거나 학습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닙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처벌 문제로 들어가볼게요. 어제 일당 중 일부가 검거됐고 또 1명은 자수를 했습니다. 이들은 몰랐다고 주장을 하더라고요. 마약이 들었다는 걸 알면서도 만약에 학생들한테 음료를 먹게 했다면 처벌은 당연한 부분일 것 같습니다.

[조성남]

당연히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을 받게 되고요. 제조나 수출입을 한다든가 매매한다든가 알선하는 것만 해도 최고 사형에 처하는 벌을 받게 되고요. 소지만 해도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고요. 투약을 하게 되면 1년 이상 유기징역에 처하게 돼 있으니까 굉장히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되죠. 그리고 판매와 관련된 사람들은 그 한 사람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중독이 되게 돼서 전 세계적으로도 아주 강력하게 대처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그러니까 인터넷 구인광고를 보고 아르바이트인 줄 알았다고 해명을 하고 있다고 해요. 이 말이 사실이라면 처벌을 받지 않게 되는 겁니까?

[조성남]

만약에 자기가 몰랐다고 그러면 마약류인지 몰랐다 그러면 처벌을 안 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걸 증명하기가 어렵죠. 보통 마약류 공급사범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무죄라는 걸 거의 증명을 해야 무죄가 되는 거지, 그걸 증명하지 못하면 다 유죄로 인정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조성남]

일반인과는 반대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조직적인 범죄로 보고 있어요. 이들만의 단순한 일회성 범죄가 아니라 그 뒤에 배후가 있다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원장님께서 관련 마약사범들 많이 접하셨으니까 이 사건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해요. 말 그대로 이게 단순한 테러인지, 아니면 마약을 미끼로 한 조직적인 범죄일지 어느 쪽에 더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조성남]

언제나 저는 조직적 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이제 마약 판매상이 하는 수법이 처음에는 무료로 나눠주면서 피로회복제다, 다이어트에 좋다, 잠을 쫓아주고 집중력을 높여준다, 이런 식으로 선전을 하면서 접근하게 만들고 거기에 접근을 해서 효과를 조금씩 보게 되면 찾아올 것 아니겠습니까? 그럴 때마다 가격이 올라가게 돼서 나중에 중독이 심하게 되면 가격을 한참 높이더라도 찾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 중독을 시켜야 평생 고객이 되기 때문에 그런 수법이 많이 알려진 수법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목적은 마약 판매로 추정이 되고, 그리고 이 범인들이 학부모한테 전화를 해서 자녀가 마약을 한 사실을 알리겠다 협박하면서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해요. 같은 맥락으로 봐도 되는 겁니까?

[조성남]

그렇죠. 또 이중적인 거죠. 마약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걸 이용해서 부모들 협박해서 돈을 뜯어내겠다는 거니까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마약을 접했다 그러면 놀라게 되고 이것이 또 소문이 나고 법적으로 문제될까 봐 전전긍긍하게 되니까 이걸 이용해서 또 협박해서 돈을 뜯어내려는 아주 악독한 수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마약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앞서 원장님께서 굉장히 흔한 수법이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는데 주된 수법이 마약 거래상들이 처음으로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고, 그러면 무상으로 받은 마약을 친구들과 같이 한번 해보고 이러면서 점점 중독을 시킨다는 얘기잖아요. 혹시 이 사건도 이것을 노린, 그러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중독을 노린 친구들과 함께 나눠주고 이런 걸 노린 범행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까?

[조성남]

그렇게 보죠. 왜냐하면 청소년들은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고 채팅을 많이 하면서 서로 정보를 많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이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게 되면 인터넷을 통해서 급속도로 확산이 되기 때문에 홍보 효과도 굉장히 커진다고 보는 거죠. 그런 걸 노려서 이런 마약류를 확산시키한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원장님, 그런데 학원가, 굳이 강남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사실 그 학원가나 학교 근처에서 집중력이 좋아진다면서 무료로 음료를 나눠주는 행사가 자주 열린다고도 학생들은 말을 하고 있고 실제로 약국에서도 그런 문구를 넣어서 홍보하는 약들을 친구들과 같이 사서 나눠 먹기도 한다고 해요. 그런데 그 학생의 입장에서는 집중력이 좋아진다고 혹할 수는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어떤 안내를 해 주면 좋겠습니까?

[조성남]

어떤 홍보하는 건 유혹을 하기 위한 여러 가지 선전을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혹하고 귀에 싹 들어오게 하게 만들지만 중독이 될수록 더 위험해진다는 건 일반적인 것이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요새는 데이트강간약 같은 것도 많이 남용되고 상대방 몰래 먹여서 정신 잃게 만들어서 성폭행한다든가 강도짓을 한다든가 이런 게 있어서 누가 음료수를 권하면 그걸 체크하는 키트까지도 마트에서 팔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보통 남용되는 그런 약물들을 키트를 스틱을 담가서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까지 되어 있습니다. 남들이 주는 음료를 의심하지 않고 그냥 복용하는 건 위험한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원장님, 끝으로요. 원장님 모셨으니까 저 정말 궁금한 거 질문 하나만 더 드릴게요. 사실 학생들의 입장에서, 한국 사회에서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집중력 높아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면서 각성제를 많이 섭취하기도 하고 또 일부 학생들은 에너지드링크를 많이 먹기도 합니다. 잠이 깬다는 이유로요. 실제로 각성제나 에너지드링크 같은 것들이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는 한가요?

[조성남]

도움이 안 됩니다, 결론적으로. 각성제라는 건 순간적인 집중력은 높일 수 있지만 전반적인 기억력이나 이해력에 도움이 되지는 않고요. 오히려 이 능력을 나중에 떨어뜨리는 결과도 나타나고요. 집중력 장애 환자한테는 도움이 되지만 일반인한테는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에너지 드링크는 그게 카페인 성분이거든요.

카페인은 각성제로 잠을 못 자게 만드는 작용을 하는 거지, 집중력을 높여주는 건 과장광고고요. 잠을 못 자게 되니까 그 시간 동안 공부를 할 수 있다, 이런 것인데 잠을 안 자고 공부를 하게 되면 눈에는 들어와도 이게 머릿속에 잘 남아있지 않아요. 각성제라는 건 어떤 행동을 반복을 해도 지루하지가 않아요. 그러니까 책을 보고 계속 책을 보고 있는데 집중해서 보지만 그게 반복적인 거라 뇌 속에 오래 남아 있거나 그러지 않죠. 착각하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결국 집중력은 약이 아니라 내 마음에 왕도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마약재활 정신과 전문의 조성남 국립법무병원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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