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학 에니솔루션 대표 "제제 회사서 '제약회사'로 도약 꿈꾼다"

박미리 기자 2023. 4. 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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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가 최종 목표다."

이종학 에니솔루션 대표는 5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의약품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기본 역량은 이미 갖췄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의약품 판매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약품 품목허가 획득에 초점을 두는 제약회사가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의약품을 개발하고 품목허가를 받기까지 크게 제약회사의 전문 영역, 제제 기술 영역, 원료의약품 소싱 및 자료 준비 영역으로 나뉜다"며 "우리는 이중 제제 기술, 원료의약품 역량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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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전약품 자회사 편입…'제2의 창업' 나서
제약회사 지향점은 '허가 전문'…"판매 안한다"
하루 복용 3회→1회로 줄인 '오로스' 기술 확보
원료에 '제제기술' 부착, 국내 원료社 경쟁력 ↑
이종학(왼쪽) 에니솔루션 대표와 김종걸 에니솔루션 연구소장 /사진제공=에니솔루션

"제약회사가 최종 목표다."

이종학 에니솔루션 대표는 5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의약품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기본 역량은 이미 갖췄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에니솔루션은 2020년 설립된 제형기술 전문기업이다. 2022년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인 국전약품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지난 1년간 국전약품 투자금 총 12억5000만원을 활용해 장비, 인력을 확충하는 등 '제2의 창업'에 맞먹는 변화를 꾀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최종 지향점도 '제약회사'로 재설정했다.

다만 이 대표는 향후 도전할 제약회사를 기존 제약회사와는 다른 형태로 정의했다. 이 대표는 "의약품 판매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약품 품목허가 획득에 초점을 두는 제약회사가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목표는 제형기술 전문기업인 에니솔루션도 제약회사가 될 충분한 역량을 가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우리는 제약회사가 허가를 받는 모든 과정을 서포트한다"며 "현재는 허가를 직접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안되지만 향후 GLP(비임상시험관리기준) 인증을 획득하는 등 자격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LP는 의약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에 대한 독성시험 신뢰성을 보증하기 위해 연구인력, 시험시설, 장비, 방법 등 사항을 정한 규정이다.

이 대표는 "의약품을 개발하고 품목허가를 받기까지 크게 제약회사의 전문 영역, 제제 기술 영역, 원료의약품 소싱 및 자료 준비 영역으로 나뉜다"며 "우리는 이중 제제 기술, 원료의약품 역량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원료의약품 회사인 국전약품을 모회사로 두면서 얻은 이점이다. 김종걸 에니솔루션 연구소장(CTO)은 "제제 업체들 중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을 모회사로 둔 곳은 국내에 우리밖에 없다"며 "고객에 결과물을 속도감 있게 제공하는데 보다 유리해졌단 얘기"라고 덧붙였다.

제네릭 의약품은 개발 속도가 중요하다. 동일제제, 동일가격 원칙에 따라 약가에 차등적 인하제가 적용돼서다. 그나마 개발 속도가 상위 20위 내에 들면 사정이 낫다. 자체 생동성 시험, 등록된 원료의약품 사용이란 두 가지 기준을 몇 개나 충족했는지에 따라 약가가 오리지널 의약품의 38.69%~에서 53.55%로 정해진다. 하지만 21번째 제네릭 의약품부터는 이와 무관하게 약가가 최저가의 85%로 책정된다. 제약사들이 '20위 내 안착'을 강조하는 이유다.

물론 에니솔루션 자체적으로 가진 '제제 기술'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에니솔루션은 '오로스(OROS)' 제형 구현 기술을 확보했다. 오로스 제형은 하루 3번 먹어야하는 약을 1번 먹을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김 CTO는 "약물 방출 속도를 일정하게 하는 기술로 다소 까다롭다보니 국내에서는 연구하는 곳이 거의 없다"며 "국내에서 자체 연구를 통해 개발이 이뤄지면 생산단가 등을 감안할 때 해외에서 개발된 제품을 사오는 것보다 수익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원료의약품 회사들의 경쟁력을 키워줄 수 있는 역량도 있다. 이 대표는 "국내 원료의약품은 중국, 인도 원료의약품보다 조금 비싸다보니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하지만 최근 원료의약품에 우리 제제 기술을 붙여서 시장에 출시했고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판매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는 모회사만 누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에니솔루션은 모든 원료의약품 회사를 대상으로 원료에 제제를 붙이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저희는 이익을 많이 남기는 것보다 동반 성장하는 것을 추구한다"며 "저희가 꿈꾸는 제약회사도 '허가'에만 집중하는 형태로 만들어 기존 제약회사들과 협력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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