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수술, 성기능 보존은 로봇수술이 효과적"
이는 5일 명지병원 로봇수술센터가 주최한 제1회 로봇수술심포지엄의 첫 연자로 나선 김현회 교수(비뇨의학과)의 '악성질환의 로봇수술에 대한 최신 지견-전립선암' 발표에서 제기됐다.
김현회 교수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로봇수술이 크게 늘고 있으며, 특히 국내 전립선암 로봇수술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각광받고 있는 신경 보존 전립선암 로봇수술(RS-RARP)을 소개했다.
이어 복강경과 로봇절제술을 비교한 연구를 토대로 "두 방법 모두 종양제거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회복속도 및 성기능 보존부분에서는 로봇수술이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명지병원이 로봇수술센터(센터장 김현회) 개소를 기념해 개최한 이번 로봇수술심포지엄에는 국내외 로봇수술 전문가들이 모여 로봇수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전망하고, 최신지견을 공유했다.
'악성질환과 양성질환의 로봇수술'을 주제로 두 개 세션으로 나눠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에서 세계적인 로봇수술 권위자 말레이시아 말라야대학 외과 김선한 교수는 고난도 대장암 및 직장암 로봇수술 사례를 공유했다. 특히 다빈치 SP를 이용한 단일공 로봇수술 사례와 각국의 다양한 로봇수술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끊임없는 반복연습과 경험을 통해 러닝커브를 극복하고, 안전하면서도 정밀한 수술을 지향할 것"을 당부했다.
부인암 명의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송용상 교수는 '부인암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으로 대표되는 3대 부인암의 로봇수술에 대해 발표했다.
송 교수는 "부임암 수술에 있어 가장 관건은 기능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신경 다발을 보존하며 가임력을 유지할 수 있는 로봇수술이 부인암 수술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지병원 외과 김완성 교수는 대표적인 갑상선암 수술 방법인 겨드랑이-유륜 접근법(BABA), 경구강 접근법(TORT), 겨드랑이 접근법(TAA), 후이개 접근법 등 4가지 수술법을 비교 분석했다. 로봇 등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이 기존 표준 치료법인 갑상선 절제술과 견주어 수술 완성도와 미용적인 부분에서 환자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결과도 소개했다.
간담췌외과 임마누엘 교수는 양성 담낭질환의 로봇수술에 대한 주제로, 담낭절제술의 여러 방법에 대한 비교연구를 발표했다. 특히 명지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빈치Xi를 이용한 단일공 로봇 담낭절제술의 유효성과 안정성을 보여주는 연구결과와 수술 사례 및 노하우를 공유했다.
비뇨의학과 이소연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의 로봇수술과, 복강경, 개복수술을 비교했다. 이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의 대표 치료법은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 홀렙수술(HOLEP), 개복 절제술 등이 있는데, 전립선 크기와 방광, 요도 상태에 따라 수술법을 선택한다"며, "로봇수술은 전립선 크기제한이 없고, 개복 절제술에 비해 도뇨관 사용기간 및 입원기간이 짧으며, 출혈량,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아 거대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침샘종양의 로봇수술에 대해 이비인후과 조기주 교수는 "두경부 종양의 경우, 종양의 제거 뿐 아니라 수술 후 미용적인 측면도 중요하다"며, "후이개 접근법을 통한 로봇수술은 절개선 흉터가 귀 뒷부분 헤어라인에 위치해 비교적 눈에 띄지 않고, 모발에 의해 가려지기 때문에 미용적으로 탁월하다"고 말했다.
산부인과 이연지 교수는 자궁하수, 일명 '골반장기탈출증'에 대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골반장기탈출증이라는 단어가 다소 낯설 수 있는데, 60대 이상 중장년 여성에게서 발생하고 재발도 잦은 질환"이라며,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된 '천골질고정술'을 시행할 경우 재발 및 재수술 위험이 낮다"고 소개했다. 또 "비교적 좁은 골반강 내 정밀한 수술을 위해서는 로봇수술이 적합하며, 재발률이 높아 골반장기탈출증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전했다.
김현회 센터장은 "명지병원은 로봇수술센터 개소 이래로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외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수술을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며, "로봇수술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며, 보다 넓은 시야를 갖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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