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 톡!] 죠니니 '핸드거너'를 말하다
"백어택만 고집하지 않아도 되니까 편하다. 무력화가 좋다. 부위 파괴 성능 준수하다. 카운터를 잘 친다. 특화·치명 세팅인데도 느리지 않다"
"핸드거너 좋아요?" (...)
스마일게이트 MMORPG '로스트아크' 전문 인플루언서 죠니니가 데빌헌터 비인기 각인 '핸드거너'를 시작해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데빌헌터는 로스트아크 통계 사이트 기준 전체 약 1.75%로 인구 수 최하위 3위 안에 드는 클래스다. 보통 데빌헌터 유저들은 대부분 '강화 무기' 각인을 사용한다. 핸드거너는 데빌헌터 유저 중에서도 18.10% 정도만 사용할 만큼 극도로 마이너한 각인이다.
죠니니는 지난 2월 22일 엔드 콘텐츠 '혼돈의 상아탑' 출시 이후 데빌헌터에서 서머너로 메인 캐릭터를 전향했다.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될 때마다 적 뒤로 밀접해 공격해야 하는 사멸 클래스 데빌헌터 플레이의 스트레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트라이 단계에서 데빌헌터로 진행할 시 난도가 더 어렵다고 체감될 정도로 활약하기가 까다롭다.
죠니니는 핸드건, 샷건, 라이플 총 3개의 무기를 교차 사용하는 '강화 무기'보다 핸드건 하나만 사용해 조작에서의 스트레스가 비교적 낮은 핸드거너로 전향해 데빌헌터의 의욕을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핸드거너로 전향하는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트라이포드가 가장 문제였다. 안 그래도 인구 수가 적은 클래스라 매물이 없는데 핸드거너 관련 트라이포드 매물은 더욱더 없었다. 죠니니는 팬들과 합심해 우여곡절 끝에 핸드거너 트라이포드를 완성했다.
다행히 장신구 세팅 가격은 저렴했다. 핸드거너 데빌헌터는 다른 클래스들이 사용하지 않은 '정밀 단도'를 사용한다. 장신구 세팅 가격이 저렴한 이유다. 10만 골드만 써도 5개의 장신구를 모두 품질 100으로 세팅할 수 있었다.
죠니니는 환각 세트, 치명 565·특화 1843, 원한3·저주받은 인형3·아드레날린3·정밀 단도3·핸드거너3·에테르 포식자1, 10레벨 멸화·홍염으로 핸드거너 세팅을 완성시켰다. 엘릭서를 제외하면 종결 스펙이다.
죠니니는 곧장 수련장으로 이동해 핸드거너 성능을 시험했다. 확실히 강화 무기에 비해 DPS는 낮았다. 2분 정도 허수아비를 친 결과 핸드거너는 1650만, 강화 무기는 1940만 정도로 집계됐다. 실전성까지 감안해도 편의성 높은 핸드거너 DPS가 강화 무기보다 확실히 낮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죠니니는 실전성을 맛보기 위해 질병군단장 일리아칸(하드)으로 향했다. 1관문 결과에선 MVP 결과 페이지에 모습도 드러나지 않았다. DPS에서는 소서리스가 1위를 차지했고 무력화에서는 스카우터가 가장 높았다.
2관문을 진행할 땐 핸드거너 플레이에 한층 익숙해진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MVP 결과 페이지에 '에스더죠니나브' 닉네임을 볼 수 없었다. 죠니니는 "물론 내가 잘한 것도 아닌데 엘릭서가 없어서 그런 것 같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시청자들은 "강화 무기로 다시 바꿔야겠네"라며 웃었다.
죠니니는 핸드거너 고수들에게 피드백을 받았다. 무력화 성능을 높이는 방향으로 스킬과 룬을 변경했다. 새로운 스킬트리로 무장한 죠니니는 혼돈의 상아탑(하드)으로 향했다. 대미지 수치는 이전보다 크게 높아졌다. 강화 무기에 비해 포지셔닝이 자유로우니까 안정적인 공격도 가능했다. 죠니니도 핸드거너 각인 편의성에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그 재미는 MVP 결과 페이지 전까지였다. 무력화는 확실히 높아져 '비정한 섬멸자'로 1위를 차지했지만 DPS에서는 세맥타통 기공사에게 1위를 내줬다. 죠니니의 표정은 불만족으로 가득 했다. 다만 1627.5레벨, 엘릭서 40단계, 333332 종결 세팅 세맥타통 기공사와 동일한 '강직한 투사'를 달성한 모습에 팬들은 예상보다 높다며 감탄했다.
2관문에선 던전 특성상 점화 소서리스가 압도적이었다. 그래도 무력화에서는 절대 뒤지지 않았다. 핸드거너 데빌헌터의 진가는 3관문에서 나타났다. 강직한 투사 39%, 섬광의 봉쇄자 75%, 섬멸자 29%로 DPS, 카운터, 무력화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반전이 있다. 초반에 기공사가 사망해 이뤄낼 수 있는 결과였다. 4관문에선 역시 DPS 부문에 밑줄이 그어지지 않았다.
핸드거너 체험을 마친 죠니니는 "무력화가 좋다. 부위 파괴가 나쁘지 않다. 신속 세팅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꽤 빠르다. 백어택 관계 없이 스킬을 쿨타임마다 사용해도 되니까 스트레스가 적다"라며 장점을 나열했다.
던전 재도전마다 강화 무기와 핸드거너로 느끼는 소감은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죠니니 소감에 따르면 강화 무기는 "이번에 패턴 좋아서 DPS 꽤 잘 나왔는데"라며 아쉬움을 표한다면 핸드거너는 "안 그래도 누를 거 많아서 귀찮은데 이 짓을 또 해야 돼"라며 한숨을 쉰다. 동일한 클래스지만 각인에 따라 감정이 다른 것이다.
"핸드거너 일회용인가"라는 시청자 질문에 "당분간 핸드거너로 다닐 것이다. 너무 쾌적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핸드거너 좋은가?", "슬레이어 유기하고 핸드거너로 전향하겠다"라는 질문에는 "포격 강화 블래스터, 상급 소환사 서머너 등 현재 인식이 좋은 클래스를 나열하는데 핸드거너 데빌헌터가 그 자리에?"라며 배럭용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 핸드거너 데빌헌터 체험 [출처: 죠니니 유튜브]
끝으로 죠니니는 "하지만 편의성을 생각하면 DPS까지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라 생각한다. 아직 엘릭서도 세팅하지 않은 상태라 이 정도면 괜찮아 보인다.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마무리했다.
하지만 다음 내용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방송을 켜지 않았을 때 죠니니는 길드원들과 혼돈의 상아탑(하드)을 진행했다. 1~4관문 모두 아르데타인의 기술 스카우터에게 DPS 1위를 모두 내줬다.
죠니니가 "기술 스카우터 진짜 강하다. 핸드거너 너무 약한듯"이라 말하자 스카우터는 "그쪽이 약한 것 같다. 이렇게 DPS가 부족한 파티는 처음 경험한다"며 받아쳤다.
시청자들은 "세계관 최강자들끼리 DPS로 대결하네", "그래도 기술 스카우터가 조금 더 강하긴 해", "죠니니 덕분에 핸드거너 즉시 거를 수 있게 됐다", "죠니니 데빌헌터 분명 메인 캐릭터였는데 완전히 서브 캐릭터로 됐다", "서머너 완전히 자리 잡으려고 핸드거너로 전향한 거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남기며 웃음을 나눴다.
일각에선 "핸드거너와 같은 각인은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단순 수치 개선보다는 블레이드 버스트처럼 핸드거너를 포함한 특정 비주류 각인들은 리뉴얼이 절실하다", "각인 성능 격차 심각하네", "편의성과 DPS 모두 챙긴 클래스들 생각하면 불균형이 해소될 필요는 있어" 등 개발진들을 향한 피드백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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