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北 "IAEA 핵사찰 수용할테니… 주한미군도 핵사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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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과거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사찰을 수용할테니 자신들도 주한미군기지 사찰을 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영변 핵시설 사찰과 자신들의 남한 내 미군 기지 사찰을 맞바꿀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후에도 계속 주한미군에 대한 핵사찰 필요성을 주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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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과거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사찰을 수용할테니 자신들도 주한미군기지 사찰을 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외교부가 공개한 30년 전 작성된 외교문서를 통해서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1991년 12월 북한을 방문한 스티븐 솔라즈 당시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에게 북한 측은 핵개발과 관련해 우리 측이 제의한 동시 시범사찰을 거부했다.
대신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영변 핵시설 사찰과 자신들의 남한 내 미군 기지 사찰을 맞바꿀 것을 요구했다.
주한미군은 1950년대 한국전쟁(6·25전쟁) 정전 직후부터 북한의 침략에 대비해 핵포탄과 핵순항미사일 등 전술핵무기를 배치해 두고 있었다.
그러나 주한미군은 우발적 핵전쟁에 대한 우려 때문에 1970년대부터 전술핵 규모를 줄였고, 이후 1991년엔 한국 내 핵무기를 완전히 철수했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은 그해 12월 '핵무기 부재'를 선언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후에도 계속 주한미군에 대한 핵사찰 필요성을 주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남 당시 북한 외무상은 유엔총회 연설차 뉴욕을 방문했을 때 "IAEA 사찰을 통해 우리 핵 의혹은 해소되고 있는 반면, 상호 사찰이 실시되지 않아 남한 내 미군기지에 대한 핵 의혹이 상존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이 핵무기를 실을 수 있는 다양핫 투발수단을 개발함에 따라 우리 국내에서도 주한미군의 전술핵 재배치나 자체 핵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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