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외교문서 공개…김일성 "핵 강제사찰' 안돼…문선명에 부시 소개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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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생산 후 30년이 경과한 1992년도 문서 등 외교문서 총 2361권(약 36만여 쪽)을 6일 국민에게 공개했다.
외교부는 1994년부터 외교문서 공개 규칙에 따라 총 30차례에 걸쳐 약 3만5100여 권(약 500만여 쪽)의 외교문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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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정부 "北 공관원 입장 어렵게 하면 안돼"
문선명 평양 방문시 1억5천만 달러 요구
김일성, 국제핵사찰 동의…"압력은 안돼"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외교부는 생산 후 30년이 경과한 1992년도 문서 등 외교문서 총 2361권(약 36만여 쪽)을 6일 국민에게 공개했다.
1990년 12월 30일 당시 소말리아 반정부군이 내전으로 인해 모가디슈로 진격하고, 소말리아 주재 남북한 대사관원이 공동으로 대피한 영화 '모가디슈'의 바탕이 된 사례가 생생히 담겼다.
당시 강신성 주 소말리아 대사 등은 대피 중인 북한인의 정확한 인원과 동향을 파악하고, 양측 외교관은 동시 철수 협조하기로 하며 '7·7 선언'의 구체적 실천 사례로 전 재외공관에 통보했다.
우리 정부는 강 대사의 귀국 기자회견을 앞두고 사실을 그대로 공개하되, 북한 공관원들의 입장을 어렵게 하거나 북한을 자극하는 등 남북 대화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적절히 처신할 것을 지시하는가 하면, 공관원이 관저에서 1박을 머무른 사실을 언급하지 않도록 했다.
탈출 과정에서 북측 한상렬 운전기사는 죽는 순간까지 운전대를 놓지 않는 초인적 의지력을 발휘하고, 북측 이창일 서기관은 탈출 내내 태극기를 흔들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문선명 통일교 교주 일행의 1991년 평양 방문 당시, 북한이 갑자기 원유수입대금으로 1억 5000만 달러의 현금 헌납을 요청한 사실도 포함됐다. 문 총재가 "국제 핵사찰을 받을 용의가 있나"라고 묻자, 김일성 주석은 "있다마다요. 그러나 굴욕적 압력 하에 강제사찰은 안 됩니다"라고 답했다. 김 주석은 "부시 대통령과 친하시다니 나를 좀 소개해달라"고도 했다.
정부는 러시아 측과 외무장관, 옐친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IAEA와 핵안전협정에 서명한다는 것과 김일성 주석이 이미 군 최고 사령관직을 김정일에 인계하고, 금년 4월에 모든 권한을 아들에게 이양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전달받기도 했다.
1992년 12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IAEA(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에선 KHERBI 국제기구 총국장이 북한의 핵사찰 관련 북한 대사가 찾아와 "북한이 사찰을 받을 필요가 있다면 IAEA의 사찰을 받으면 되고, 한국을 비롯 제 3국의 사찰은 수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언급한 것을 전했다.
공개된 외교문서 원문은 서초동 외교사료관 내 '외교문서 열람실'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외교문서철 목록 및 수록 내용은 주요 도서관과 정부 부처 자료실 등에 배포된 '외교문서 공개목록', '대한민국 외교문서 요약집'(舊 외교사료해제집)과 외교사료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외교부는 1994년부터 외교문서 공개 규칙에 따라 총 30차례에 걸쳐 약 3만5100여 권(약 500만여 쪽)의 외교문서를 공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est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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