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HD현대重, 도크 꽉 차고도 넘치는 활기..“중국 못 따라올 기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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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규제가 강해질수록 우리는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빨리 따라가요. 기술면에서 중국은 저희 조선소를 따라오지 못하죠." 선박 데크로 올라가는 계단을 오르자 아찔한 높이에 난간을 잡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귀를 때리는 바닷바람을 느끼며 아파트 14층 높이의 데크에 올라서자 조선소 전경이 시원하게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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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홍요은 기자] “(환경) 규제가 강해질수록 우리는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빨리 따라가요. 기술면에서 중국은 저희 조선소를 따라오지 못하죠.”
선박 데크로 올라가는 계단을 오르자 아찔한 높이에 난간을 잡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귀를 때리는 바닷바람을 느끼며 아파트 14층 높이의 데크에 올라서자 조선소 전경이 시원하게 들어왔다.
이 선박의 총괄을 맡은 이만수 HD현대중공업 책임은 "이 배로 우리나라가 1.5일 동안 사용할 액화천연가스(LNG)를 운반할 수 있고 건조의 85%가 진행된 상태"라고 말하며 뿌듯한 웃음을 지었다. 위압감마저 들게 하는 LNG선의 높이는 35.5m, 길이는 63빌딩보다 살짝 더 긴 299m다.
■ 도크마다 LNG선, 친환경선 호황에 분주
지난 4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로 들어서자 3년 이상의 일감을 쌓고 분주히 돌아가는 조선소의 활기가 그대로 와닿았다. 주황색의 거대한 골리앗 크레인들이 선박 건조 작업 라인에 맞춰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 자재를 운반하며 주의를 주는 멜로디 경고음도 여기저기서 울렸다.
이영덕 현대중공업 상무는 "친환경선 수주 호황이라 현재 도크에 LNG운반선 총 7척이 배 모양을 갖추고 있는 상태"라며 "LNG선 한 척당 2억5000만달러의 고부가가치선"이라고 설명했다.
LNG선 기술의 핵심은 화물창이다. 액체 상태의 천연가스를 운송하기 위해 영하 163도를 유지하는 보온 기능이 필요하다.
엔진실로 들어서자 원통형의 엔진에 피스톤 운동을 하는 5개의 실린더가 연결된 모습이 눈에 띄었다. 1500마력 엔진 두 개가 장착됐다. 배기가스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스크러버 시스템도 연결돼 있었다.
이 상무는 "배의 3요소에 '출력'이 포함되는 만큼 기름을 적게 쓰고 엔진 효율을 높인 기술이 우리의 자랑"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곳 울산 엔진 조립공장은 지난달 세계 최초로 대형엔진 2억 마력을 달성했다. 대형엔진을 생산하기 시작한 지 44년 만의 성과로 현재 대형엔진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36%를 기록하고 있다.
■ "용접 실습 땀방울" 전문 테크니션 양성 열기
현대중공업은 기술교육원을 운영하며 생산기술직 인력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업계 인력난 해소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양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문 테크니션만 2000명이다.
신영균 HD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장은 "교육기간은 평균 2.5개월 정도"라며 "교육비는 HD현대중공업에서 모두 부담하고 정부 및 지자체와 함께 월100~150만원 정도 교육 훈련 수당도 지급한다"고 말했다.
후끈한 열기가 올라오는 실습장 안으로 발길을 옮기자 보호구를 쓴 수련생들이 불꽃을 튀기며 용접 연습에 한창이었다. 칸막이 연습 부스에서는 지도교사들이 학생들을 도와 함께 실습에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실습 후 휴식을 취하는 외국인 직원도 보였다. 현재 기술교육원 내에서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온 외국인 30~40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신 원장은 "외국인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통역 업무를 수행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에 3000명 정도 외국인 근로자가 근무 중이고 주말에 기술 교육원에 와서 교육과 테스트를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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